정치

북한 미사일 도발 와중에도…박지원-김여정 물밑소통 이뤄졌나

입력 2022/01/23 17:26
수정 2022/01/23 18:51
미사일 도발 와중에도 대화
美北간 대화재개도 탐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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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와중에 가동된 것으로 알려진 남북 고위급 소통 채널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도 북한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남북 간 물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지난 2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이같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간 의사소통은 남측 박 원장과 북측 대남·외교 전반을 관장하는 김 부부장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남북 간 고위급 소통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항은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는 해당 채널을 통한 남북 간 소통이 공식 대화, 협상 재개 등을 비롯해 심도 있는 내용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무기 시험 재개 가능성을 강하게 압박 중인 국면에서 한미 간에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동맹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고 (고위급에서) 매일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위급 소통 채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평화의 제도화'에 대해 북측 공감대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위기가 고조된 지금 정세가 극적인 무력시위 혹은 대화를 향한 태세 전환 모두에 유리한 시기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부도 기존에 강조했던 종전선언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평화를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남북 9·19 군사합의 등을 내실화하는 것 또한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기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화가 분명한 재개 수순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위해 양측이 치열하게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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