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선거 지면 없는 죄로 감옥 갈 것" 발언에…국힘 "있는 죄로 충분"

입력 2022/01/23 17:26
수정 2022/01/23 18:56
서울 석촌호수서 즉흥 연설

법조계 "사법제도 정면 부정"
野 "지금 있는 죄로 충분하다"
6848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경기 오산 버드파크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가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고 말하자 국민의힘이 "지금 '있는 죄'로도 충분하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번화가에서 유세 연설을 진행하며 "제가 기득권과 싸우면서 두렵지 않았다. 잘못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두렵다"면서 "두려움의 원천은 지금 검찰이다.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는 조직이다.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검찰총장 출신임을 겨냥해 '공포 마케팅'을 펼치는 동시에 진보 진영이 검찰 탄압을 받아왔다는 인식을 환기해 결집을 호소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검찰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다.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공포를 느끼는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공포 없는 세상으로 갑시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국민께서 다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장동 의혹만으로 '전과 5범'이 될 수 있으니, 괜한 걱정하지 마시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서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진심을 토로한 것이 아닌가"라며 "있는 죄를 덮어 뭉개버리고,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보내거나 극단적 선택을 유도한 정권은 다름 아닌 민주당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정의당 복당 뜻을 밝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패색이 짙어졌나. 언어가 왜 이래?"라며 "평정을 찾으라"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이자 현 정부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형사사법제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든다'는 발언은 여러 차례 해왔다"며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발언은 즉흥 연설에서 몰입감을 높이려다 나온 것 같다. 반복할 만한 말은 아니다"고 했다.

이 후보는 23일부터 5일간 경기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 측은 경기도 매타버스 구호를 '홈커밍 31'로 표현했는데 이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에 돌아왔다는 의미와 함께 31개 도내 시군을 빠짐없이 챙기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 후보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별로 맞춤 공약인 '우리동네공약' 시리즈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채종원 기자 / 이석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