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쪽 내각' 尹정부, 차관급 인사 단행…'차관 내각' 체제로 출발

15개 부처 차관급 인사

총리·장관 인선에 난항 겪자
실무 책임지는 차관 내세워
원활한 초기 국정운영 노려
베테랑급 정통 관료 다수

대통령 '집사' 부속실장에
검찰 출신 강의구 임명
◆ 윤석열정부 출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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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 1기 내각을 채울 15개 부처 20명의 차관급 인선을 9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와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반쪽 내각'으로 10일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자 먼저 차관급 인사를 단행해 '차관 내각' 체제를 갖춘 것이다. 차관급 인사가 당분간 새 정부 국정운영 실무를 책임지는 만큼 정통 관료 출신 야전사령관 성격의 인사가 많이 기용됐다.

윤 대통령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도와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할 기재부 1차관에 방기선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를 내정했다. 2차관에는 최상대 기재부 예산실장이 낙점됐다.


한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불확실해지며 추 부총리가 당분간 총리 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자 경제 위기 극복 경험이 있는 베테랑 관료들을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 내정자는 2000년대 기재부 복지예산과장과 국토해양예산과장, 경제예산심의관을 역임하는 등 예산 업무를 주로 맡았으나 2017년에는 1차관실 산하 정책조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정책 분야 주요 보직도 두루 거쳤다.

최 내정자는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 예산 분야 요직을 거쳤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장영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지식경제부 운영지원과장, 미국대사관 상무관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 산업혁신성장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명됐다.

외교부는 1·2차관을 모두 미국·북핵통으로 채워넣으면서 한미동맹 기반의 외교 채널 부활을 예고했다.


조현동 1차관 내정자는 문재인정부 초기에 기조실장까지 지냈으나 보직 없이 밀려났고, 이도훈 2차관 내정자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았지만 공관장 발령도 받지 못한 채 퇴임한 바 있다.

김기웅 통일부 차관 내정자는 1990년대 초반 이후 300여 차례 남북회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통일부 내 대표적 '회담통'이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 내정자는 일찌감치 윤석열 대선캠프에 합류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합을 맞췄다.

보건복지부 1차관에 지명된 조규홍 전 기재부 차관보는 예산·재정통이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 내정자는 문재인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역·의료 실무를 맡았던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다. 행안부 차관에는 한창섭 정부혁신조직실장이,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는 김성호 재난관리실장이 각각 지명됐다.

고용노동부 새 차관에는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지명됐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 내정자는 국토부 전·현직 간부 중에서도 손꼽히는 주택정책 전문가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인중 식품산업정책실장이 지명됐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 내정자는 2020년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을 지낸 뒤 2020년 3월부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으로 재직하다 3년 만에 환경부로 돌아오게 됐다. 윤석열정부의 대통령실 부속실장으로는 강의구 전 검찰총장 비서관이 이날 임명됐다.

[김정환 기자 / 송광섭 기자 / 한예경 기자 / 김성훈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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