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이든 "文은 좋은 친구"…美 제안으로 10분간 통화

입력 2022/05/22 17:54
수정 2022/05/22 21:47
전직 대통령과 통화는 처음
文 휴전선 철조망 십자가 선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0분간 통화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대면 회동은 무산됐지만, 미국 대통령이 방한 중에 한국의 전임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1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오후 6시 52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을 아시아 첫 순방지로 방문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한다"며 "한미 관계가 더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 부르며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동맹 강화에 역사적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같은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철제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다. 해당 십자가는 남북 군사분계선 철조망을 녹여 만든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지난해 문 전 대통령은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철제 십자가를 건넨 바 있다. 김정숙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에게 비단 무릎담요를 선물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먼저 제안하며 이뤄졌다. 문 전 대통령 측에선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이 배석했다. 최 전 차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적 신뢰를 확인하고 임기 중 성과를 치하하는 초당적 만남이 되길 바랐다"며 "일정상 어려워 통화라도 하자는 제안이 지난 20일에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석열·바이든 정상회담에 대해선 "외화내빈(外華內貧)에 그쳤다"며 성과를 깎아내렸다. 나아가 미·중을 상대로 한 균형외교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