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주에 삼성, 강릉엔 포스코 유치" vs "반도체공장 짓고 GTX 춘천 연장"

이상헌 기자
입력 2022/05/22 17:58
수정 2022/05/23 11:03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후보 인터뷰

이광재 민주당 후보
권역별 10대 대기업 청사진
접경지엔 국방산단 만들고
동해·삼척 수소기업도시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특별자치도 지위 확보해
원주에 반도체 공장 설립
韓銀 본부 춘천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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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특화 전략과 함께 10대 대기업을 유치해 강원도 전성시대를 이끌겠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강원도는 보다 강력한 성장정책, 새로운 경제엔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중소기업을 키우고, 계약학과를 대폭 늘려 인재를 배출하면 투자는 물론, 일자리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며 "강원도에서 이러한 선순환 경제구조가 가능함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마흔다섯의 나이로 '최연소 강원도지사'가 됐다. 하지만 이듬해 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7개월 만에 지사직을 내려놨다.


2019년 12월 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이듬해 2020년 4·15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복귀한 그는 당내 중진 차출론에 따라 12년 만에 강원도지사 자리에 재도전하게 됐다. 그로서는 부담이 큰 선거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마지막 선거라 여기고 분골쇄신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공약을 권역별로 촘촘하게 세웠다. 우선 춘천권은 수부도시의 위상을 확실히 세우겠다고 했다. 핵심은 교육·문화 특화도시로 키우는 것이다. 이 후보는 "강원도청 신축과 동시에 레고랜드와 연계한 교육테마파크를 조성해 '교육행정혁신도시'를 만들겠다"며 "메이저 방송국의 첨단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해 '문화콘텐츠기업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원주권은 강원 미래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미래사업부와 삼성 스마트헬스케어사업부 유치를 공약했다. 이 후보는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 데이터는 헬스케어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릉 옥계에 포스코 제2과학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후보는 "국민체육공단을 유치해 문화 및 체육행사로 볼거리가 가득한 강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경제·산업기획·재난대응 기능을 두루 갖춘 '동해안 발전청(강원도 제2청사)'을 강릉에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동해·삼척은 수소기업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현대로템을 유치하고 강원대 삼척캠퍼스에서 수소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삼척원전 해제 용지에 수소테마파크를 조성하고 관광레저기업을 유치해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속초·고성·양양 지역은 스마트양식업, 스마트조업을 확대해 '해양수산기업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폐광 지역과 접경 지역 발전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우선 폐광지 경제를 지탱하는 강원랜드 매출 총량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려야 한다"며 "이는 의료 및 교육시설을 확충할 재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접경지에 제2종합정비창이 들어서면 방산업체도 유입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 이러한 공약을 실현하는 데 힘이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법안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해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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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정권 교체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었다. 이제 12년 만의 도정 교체로 새로운 강원도를 열 차례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강원도를 두고 기회의 땅, 미래의 땅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싫다"며 "내일이 아니라 당장 오늘 잘사는 땅으로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도정 교체와 함께 '수도권 강원시대, 인구 200만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발판으로 '강원특별자치도'를 꼽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20대 대선 여야 후보의 강원 1호 공약으로 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주도처럼 특별자치도라는 지위를 확보해 더 많은 재정과 권한을 얻고, 규제 완화 등 특례도 부여된다. 군사, 환경 등 중첩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강원도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다.

김 후보는 "특별자치도는 강원도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강력한 무기"라며 "윤석열정부가 구상하는 경제특별자치도를 기반으로 공공기관 이전 내용을 담은 경제특구, 국제 중·고교 유치와 대학 신산업 학과 개설을 위한 교육특구, 권역별 관광특구,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사업까지 포괄하는 특별자치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강원도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관광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며 "결국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과 공장이 들어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국은행 춘천 이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 등도 이러한 고민에서 나온 공약이다.

김 후보는 "국가의 중요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한국은행을 강원 수부도시인 춘천에 유치하겠다"며 "춘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확장, 제2경춘국도 개설 등으로 수도권과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인력 이탈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원주 부론산업단지에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대통령도 당선 직후 강원을 찾아 원주를 포함한 중부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긍정적인 의견을 낸 바 있다. 김 후보는 "원주는 반도체 공장이 있는 용인, 이천과 30분 내외 거리"라며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원주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서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을 강원도의 제2행정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강릉에 강원도 제2청사를 신설하겠다"며 "해양수산 업무 확대, 신소재·부품·수소 등 영동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지원하는 부서를 만들고 투자 유치를 포함한 경제기능 조직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최문순 지사 도정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 후보는 "육아기본수당은 더 발전적으로 계승할 사업"이라며 "다만 강원도청 신축 이전, 차이나타운 등은 도민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한 정책으로 논란만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도청사 이전 용지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 초 봉의동에 위치한 현 도청사를 춘천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로 신축·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용지 선정 절차가 부실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김 후보는 "강원도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다시 결정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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