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대로 가다간 완패할라…다급한 민주당 "내로남불 오명 벗겠다"

입력 2022/05/24 17:48
수정 2022/05/24 21:47
박지현, 기자회견 열고
"맹목적 팬덤정당 바꾸겠다"
김동연 "협치 모델 만들것"
신진 영입파 앞세워 반성문

'586 용퇴론' 놓고 엇박자
윤호중 "朴 개인 입장일 뿐"

국민의힘 "민주당 당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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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6·1 지방선거의 참패 가능성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김동연' 등 신진 영입파를 앞세워 '팬덤정치' '내로남불'과의 작별을 약속했다. 민주당의 약점이자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로 거론되는 당 안팎의 패거리 정치문화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해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부에선 쇄신 방향성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방식과 내용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역시 '선거용'으로 평가절하했다.

24일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게 집중하는 당을 만들겠다"며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 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고,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국회에서 "경기도부터 치유와 화합, 통합정치를 통해 한국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통합과 협치 원칙에 따른 경기도형 정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협치의 시작점으로 윤석열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두 사람은 민주당의 주된 기류와 거리를 두는 대신 반성과 쇄신을 앞세웠다. 민주당 3선 의원은 "'문파'에 이어 최근 이재명을 지지하는 '개딸(개혁의딸)'은 중도층이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라며 "민주당 색깔이 약한 새 인물들이 특정인을 향한 당 안팎의 맹목적인 지지의 폐해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인물·정책이 아닌 당대당 전선이 형성돼 '대선 연장전'이 되면서 우리가 불리해졌다"며 "시간이 많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반성하는 게 맞는다"고 적절한 시점에 쇄신론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용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비문' 의원은 "'노무현 추도식'을 보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을 못했는데 어떻게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그런 객관적 사실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 다선 의원은 "누가 잘못했고 책임 있는지 가감 없이 언급되는 쇄신안이 필요하지 두루뭉술하게 변죽만 울리는 사과는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의 입장문 중 젊은 미래 민주당 등 인적 쇄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내용은 당내 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586 등 당 주류의 차기 전당대회·총선 불출마 등 용퇴론과 관련한 질문에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금주에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박 위원장) 개인 차원의 발표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해하고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애초에 민주당 내 주류나 과오를 책임질 인사들은 뒤로 빠진 사과 형식부터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당황한 것 같은데 (박 위원장의) 사과는 사과의 구성요건을 정확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때늦은 인적 청산과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혼란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 자체가 '과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반성한다면 이 위원장이 명분 없이 출마한 것을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며 "어디에서부터 잘못됐는지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꼬여 있다. 정정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채종원 기자 / 김보담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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