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中·러 군용기, 카디즈 진입…바이든 순방에 무력시위?

입력 2022/05/24 21:27
수정 2022/05/24 23:23
軍, F-15K 출격으로 대응
中 "통상적인 훈련" 답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24일 독도 동북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진입해 군 당국이 공군기를 투입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H-6 폭격기 2대가 오전 7시 56분쯤 이어도 서북방 126㎞에서 카디즈에 진입해 동해상으로 비행했다. 이어 약 1시간40분 뒤인 오전 9시 33분쯤 카디즈 북쪽으로 빠져나갔다. 중국 군용기들은 동해 북쪽 상공에서 러시아 군용기 4대(TU-95 폭격기 2대·전투기 2대)와 합류해 카디즈 안쪽으로 다시 들어왔다. 이후 중·러 군용기들은 오전 10시 15분쯤에 독도 동쪽으로 카디즈를 다시 빠져나갔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이어도 동남쪽 267㎞ 카디즈 외곽에서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를 다시 포착했다. 이들은 카디즈 외곽을 따라 북상하다가 약 17분 후에 각각 다른 방향으로 기수를 돌렸다.

군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카디즈에 들어오기 전부터 F-15K와 KF-16 등 공군기 여러 대를 출격시켜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합참은 이 과정에서 영공 침범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한중 직통망(핫라인)을 통해 중국 측 군용기들의 비행 목적을 물었고, 중국 측은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러 군용기의 동해상 합동훈련은 다분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염두에 둔 무력시위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띄우며 대(對)중국 포위전선을 펼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듭 비난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군사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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