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울 권력 지형도 바뀌나…구청장 20곳 안팎 국힘 우세

입력 2022/05/29 07:30
수정 2022/05/29 07:53
국힘 "최대 22곳 승리 기대"…7∼8곳은 초격전지 '긴장'
민주 "최대 8곳 우세 전망"…'현역 프리미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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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하는 송영길 후보와 오세훈 후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관전 포인트는 구청장 선거 승패로 엇갈리는 권력 지형도의 변화다.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깜깜이' 기간 전 각종 여론조사에선 현역 시장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두자릿수 격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론의 관심은 국민의힘이 25개 구청장 자리 중 몇 개를 차지할지로 옮겨간 모습이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선 조은희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당선됐던 '서초구' 한 곳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24곳 모두 파란색 깃발을 꽂았다.

현재로서는 1명에 불과했던 국민의힘 구청장은 최대 20명에 가깝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24명에 달했던 민주당 구청장은 한자릿 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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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기념촬영하는 오세훈 후보와 이성헌 후보

◇ 국힘 "20곳 안팎 우세…민주 현역 후보 안심 못해"

국민의힘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 안팎에서 자당 후보가 우세하거나 경합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효과적인 선거운동과 투표율 등이 뒷받침된다면 최대 22곳까지도 승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승리를 점친 곳 중에서도 7∼8개는 초격전지라 막판까지 승부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긴장 상태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우선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눌렀던 지역을 우세 지역으로 판단한다. 서초·강남·송파·강동·동작·종로·용산·마포·양천·영등포·동대문 등이다.

윤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으론 광진과 성동, 중구를 꼽고 있다.

민주당 출신 현역 구청장이 후보로 나선 곳이어서, 투표율이 높지 않은 지방선거 특성상 조직표를 가진 현역이 유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랑·성북·노원·은평·강서·금천·관악 등 지역도 국민의힘이 노리기에 쉽지 않은 곳으로 판단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겼던 데다, 민주당 현역 후보들이 재도전장을 내밀어 조직력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후보 25명 모두가 지역에서 신인이지만 민주당은 재선·삼선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어서, 민주당이 그동안 쌓아온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시장선거에선 오세훈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하더라도, 구청장과 시의회·구의회 구성까지 국민의힘이 장악할 수 있도록 투표에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모세혈관에 비유되는 지방자치의 풀뿌리 조직에서까지 승리해야 서울시의회의 '여소야대'를 극복, 서울시정을 국민의힘이 의도하는 방향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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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과 함께 서울숲 방문한 송영길 후보

◇ 민주 "최대 8곳 우세…'현역 프리미엄' 기대"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8곳에서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뺀 24곳 자치구를 '싹쓸이'했던 것에서 판세가 확 달라졌다.

민주당이 '확실한 우세'로 판단한 곳은 금천·성동·중랑까지 3곳에 불과하다.


모두 현역 구청장이 후보로 나서는 프리미엄이 있다.

금천·중랑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 대통령에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성동에선 윤 대통령이 이겼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만큼은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에 비해 인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관악·노원·성북·은평·중구 등 강북지역 5곳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친다. 대부분 민주당 텃밭이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구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

당초 민주당은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10곳 이상의 승리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기대만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 내홍 등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여론의 흐름을 돌리기 쉽지 않다고 보는 모습이다.

서울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가 1∼2% 포인트만 더 나올 경우 결과가 확 바뀌는 경합지역들이 많다"면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막판 서울시장 선거를 도우며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불리한 구도로 치루는 선거인 데다 각종 악재가 겹쳐 몇 주 전보다 힘든 것은 맞다"라면서 "그래도 약 10곳에서 승리한다면 지방 권력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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