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토서 한일 정상 첫 만남…하반기 '셔틀외교' 복원 가능할까

입력 2022/06/22 17:41
수정 2022/06/22 17:50
나토서 한일 실마리 풀리나

양국 정상회담 즉각 개최는
내부 정치 상황상 부담 커

한미일 또는 5개국 회담서
尹대통령·기시다 만남 유력
약식으로 깜짝 면담 가능성도
◆ 나토 정상회의 ◆

'만나긴 하되 정식 회담은 아니다.'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끌었던 한일 정상의 만남은 미세하게 조율된 상태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양국이 정식 정상회담을 개최하지는 않지만 1박2일간 회담장 안팎에서 마주칠 기회를 활용해 정상 간 접점을 넓히고 한일을 포함한 몇몇 나라끼리 따로 모이는 소다자 회담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자회의장에서 양국이 별도로 시간을 내지 못하면 회담장 주변에서 약식으로 만나는 '풀어사이드(pull aside)' 형식으로 환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대를 모으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일본 정치 일정도 있고, 해외의 중요한 다자회의를 다녀온 이후 한일 간에 좀 더 구체적인 현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멘텀이 분명히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NHK와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해 5개국 정상회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AP4(한·일·호주·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의 가능성을 보도했고, 한국 대통령실은 일본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이 정식 정상회담보다 소다자 회담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양국 여론과 상대국의 정치적 상황을 배려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정상 간에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무엇보다 강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일본에서는 보수강경파 여론이 여전히 거세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법을 들고나오기 전에는 절대 만나서는 안 된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선거를 열흘 앞두고 해외 출장에 나서는 기시다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필요는 없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일본 방문을 고려 중이던 박진 외교부 장관도 같은 이유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의원 선거는 기시다 내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향후 2년간 선거가 없다. 따라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하게 되면 기시다 총리는 정치적 동력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 해소에 더욱 적극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짧은 시간이라도 만나 서로 유대감을 다지고, 이달 말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이 재개된 이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어가면서 하반기 이후에 한일 정상외교의 정점인 '셔틀외교'를 복원하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계획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양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행사를 계기로 방문한 것이어서 정상 간 실무 방문인 '셔틀외교'는 아니었다. 한일 간 셔틀외교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교토를 방문한 게 마지막으로, 지난 10년간 중단됐다.

[한예경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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