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승희 강행? 낙마?…'정치자금법 수사의뢰'에 尹대통령 선택은

입력 2022/06/30 11:36
1일 마드리드서 귀국 후 임명여부 결정…정치적 부담 가중
여당내 기류 변화 감지…자진사퇴 거취 정리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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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향하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대검에 수사 의뢰하면서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귀국 후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지, 아니면 정호영 전 복지부 후보자에 이어 다시 한번 '낙마' 수순을 밟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아직 국내에 없고,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상황이라 김 후보자 관련 내용을 보고하거나 지침을 받진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처장 등을 지낸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 당시 정치자금을 활용해 보좌진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고 같은 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의혹, 의원 시절 사용하던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선관위는 김 후보자의 관련 의혹에 대해 일정 부분 혐의점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여성 전문가' 콘셉트로 김 후보자를 발탁했으나 정치자금법 관련 의혹이 한층 뚜렷해지면서 임명 강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법과 원칙'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의 기조와도 맞물린다.

다만 같은 직에 대한 낙마 '연타'는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 부실 논란을 다시 도마 위에 올리며 윤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김 후보자를 비롯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등 3인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전날까지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부터 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야권의 반대도 거세진 상황이라 임명까지의 난관이 곳곳에 도사린 모양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일단 국회 '원 구성' 합의가 이뤄진 뒤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충분한 검증과 해명을 통해 일정 부분 오해가 풀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에도 세 후보의 임명 시점과 관련해 "원 구성이 정말 제대로 되는지 봐야겠다"며 윤 대통령이 귀국 전에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윤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과 국회 내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김 후보자의 최종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애·김승겸 후보자에 대해선 귀국 후 임명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내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선관위의 김 후보자에 대한 대검 수사 의뢰라는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식 논평을 두고 당 내부의 부정적 여론 확산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당이 총대를 메고 압박, 자진사퇴 방식으로 거취 정리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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