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달아오르는 野전대 열기…강훈식 '97세대' 세번째 출마

김보담 기자
입력 2022/07/03 17:35
수정 2022/07/03 20:10
96년생 박지현 "출마 결심"
당원 6개월 안돼 자격 변수

'李 대 97세대' 구도는 형성
"명분 넘어 내실 갖춰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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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3일 '97세대(1990년대 학번, 1970년대 출생)' 중 세 번째로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1996년생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당대표 출마 결심을 밝혀 8·28 전당대회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을 포함한 '세대교체론' 그룹들이 전대까지 '반(反)이재명'에 머물지 않고 기존 586그룹과 차별화된 정치력을 입증해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강 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후보(윤석열 대통령)에게, 무력하게 무너져버린 민주당의 무능력이 뼈아팠다"며 "기본과 상식, 쓸모 있는 정치로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으로, 지난 대선에서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전략통'으로 불린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한 TV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당원 가입 후 6개월이 안 돼 당헌·당규상 출마가 불가하다. 박 전 위원장은 "당규에 나오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새로운물결' 합당으로 민주당에 합류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예외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경선에 출마해 후보가 된 일에 빗대 당무위원회에서 자신의 출마 자격을 판단해 달라는 요구다.

강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과 각을 세웠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여러 가지 수사와 얽혀 있고, 윤석열정부는 정치 보복을 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그걸 방어하는 데 급급하면 민생은 실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민주당은 97세대(강병원·강훈식·박용진)가 최근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대 97세대'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2010년 이인영 의원이 빅3(손학규·정동영·정세균)에 이어 4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뒤 86그룹이 앞장섰던 '세대교체' 구도는 늘 인지도, 강력한 조직력에 밀려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97세대에게 아직 '이재명은 잠시 쉬어야 한다'는 명분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세대교체는 나이가 아닌 새로움의 등장인데, 97그룹은 586의 자기복제라 586과 정치·문화적 정체성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직 중진 의원은 "세대교체란 현재 당의 주된 리더십을 교체하겠다는 것인데, 현재 주된 리더는 이 의원"이라며 "반면 97그룹은 이 의원 대신 현재 당의 리더가 아닌 586을 교체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세대교체론의 불분명함을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진정성만 보인다"고 꼬집었다. 97세대가 명분을 넘어 내실 있는 경쟁자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설훈·김민석 의원까지 모두 출전하는 것이 이 의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실력으로 97세대 등에게 우위를 보이고 전대까지 압승한다면 이 의원의 당내 장악력은 확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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