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계속되는 김건희 '지인' 논란…尹지지율 추락에 기름 붓나

박인혜 기자, 김보담 기자
입력 2022/07/06 17:32
수정 2022/07/06 22:36
비서관 부인 순방 동행에
대통령실 "이해충돌 없다
尹부부 의중 이해할 인물"
해명이 되레 논란 더 키워

野 "국기문란 국정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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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적' 인연 문제가 연일 불거지고 있다. 초반에는 '지인'들을 국내에서 소화한 공식 일정에 동행한 것이 문제가 됐고, 그다음으로는 제2부속실이 없어진 가운데 김 여사가 운영하던 기업 코바나의 전 직원들을 대통령실로 채용한 일이 논란이 됐다. 대변인실이 "여사 전담조직도, 인원도 아니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코바나 전 직원을 대통령실로 채용하려 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이번에는 '외교 일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자 윤 대통령,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신 모씨가 아무 직책 없이 동행하고, 대통령 전용기까지 탑승한 것으로 알려져 또 논란이 불거졌다.


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씨는 김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 스페인 마드리드 전체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신씨는) 오랫동안(11년) 해외에 체류하면서 영어에 능통하고, 지금 회사를 운영하며 국제 교류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일을 해 해외 행사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저희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씨는 국내에서 꽤 규모가 있는 한방병원 이사장의 딸로 해당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말하는 '국제 행사 전문성'에 부합해 대통령실이 협조 요청까지 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신씨는 특히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에게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20대 대선 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신씨와 그녀의 모친은 윤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지난해 7월 26일 후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이해해야 하고, 대통령실이 생각하는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는 행사가 진행돼야 했다"며 "그런 점에서 그 의중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반영할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다시 해명했다. 결국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으로 참여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은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말했지만, 돌아올 때 대통령 전용기를 함께 타고 돌아온 것 역시 논란이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주치의도 기타 수행원이고, 통역도 기타 수행원"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과거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공식적으로 임명된 주치의와 김 여사의 사적 인연을 동일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길에 아무런 권한도, 자격도 없는 민간인이 동행했다"면서 "대통령 부부의 숙소와 동선은 비밀정보다. 국가 공무원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에게만 허용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민간인이 국가 기밀정보, 외교 사안을 주물렀다. 명백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또 다른 비선에 의한 국기 문란 사건을 좌시할 수 없다.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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