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노룩악수?…박용진 "심기 불편할 수도, 아마 중요한 검색 했을 것"

입력 2022/08/08 10:59
수정 2022/08/08 16:02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재명 후보가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가 건넨 손에 '노룩악수'(상대방을 쳐다보지 않고 하는 악수)로 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박 후보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며 악수를 청하자 오른손으로는 악수를 받으면서도 시선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옆에 있던 강 의원은 박수를 치다 박 의원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했다. 이 같은 장면은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tv'를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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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내내 '선거 패배 책임론'을 언급한 박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도 박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후보는 동지들과 당원들에게 자신의 '셀프 공천'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며 "이제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앞장서 부정부패 연루자 기소 즉시 직무를 정지하는 민주당 당헌도 바꾸자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최고위원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박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이 쳐놓은 덫을 이용해 내부총질 하는 것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의 '노룩 악수' 사진을 본 국민의힘 측은 "거만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재명 의원"이라며 "노룩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잘했다고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이냐. 아니면 어대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이냐"며 "승자의 여유를 보여달라. 그래야 '민주당만의 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는 이재명 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강원·대구·경북, 7일 인천·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 74.1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자인 박 후보(9388표·20.88%)와 강훈식 후보(2239표·4.98%)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에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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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한편, 박용진 의원은 8일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 등 '사당화 방지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가 의결 기구의 역할까지 하도록 최고위 권한을 강화하겠다. 앞으로 박용진 당 대표 체제에서 당 예산이나 주요 당직의 심의 및 의결은 모두 최고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제외한 모든 인사 추천을 하는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출범 △선거 1년 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 등도 내세웠다. 박 의원은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의 공관위를 1년 전에 구성하고 공관위원장과 위원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셀프 공천'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내민 손에 이 후보가 '노룩악수'로 응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심기가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아마 중요한 검색을 하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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