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몸조심' 이재명, 대세론 쐐기 시도…박·강, 反明 결집전

입력 2022/08/08 12:17
수정 2022/08/08 16:02
李, 일정 비우고 토론회 준비…로우키 행보로 실점 최소화
'李 때리기 올인' 朴 "사당화 저지"…姜, '친노·친문 표심'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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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견 발표하는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원사이드' 판세로 흐르면서 주자들의 전략도 눈에 띄게 차별화하고 있다.

압도적 선두 자리를 꿰찬 이 후보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일찌감치 대세론에 쐐기를 박는 '안전모드'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헌 개정 논란'이나 '사법 리스크' 등을 고리로 한 상대 후보의 견제술에 정면 대응하지 않는, 이른바 로우키 행보로 승기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8일 모든 공식 일정을 비우고 다음 날 있을 방송토론회 준비에만 매진키로 한 것도 '리스크 최소화'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친이재명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70%가 넘는 권리당원 득표율을 쌓았다.


굳이 추가 득점을 노릴 필요가 있느냐"며 "통합 메시지를 좀 더 세게 가져가면서 준비된 당 대표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재명 캠프' 한민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박용진·강훈식 두 분의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리더들과 함께 유능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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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 마친 박용진

반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벽을 실감한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마땅한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단 두 주자 모두 당내 '반(反)이재명' 정서를 최대한 자극해 추격전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캐스팅보트'인 충청과 권리당원이 대거 포진한 호남 경선에서 대이변을 연출하면 극적 역전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선거인단 비중이 30%인 대의원 표심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 공개되는 것도 이들이 '완주' 의지를 불태우는 요인이다.

다만 2∼3위 간 표 차도 적지 않았던 만큼 두 주자 간 전략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2위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강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다.


그는 회견에서 ▲ 최고위 권한 강화 ▲ 인사위원회 출범 ▲ 공관위 1년 전 구성 등을 골자로 한 3가지 혁신안을 발표하며 "이재명 사당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인 만큼 일찌감치 당 대표의 힘을 빼놓으려는 여론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땡큐다. '이당땡'이라고 한다"며 "민주당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세론 착시 현상 때문에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경선 예정지의 당원들에 대한 투표 독려전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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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견 발표하는 강훈식 후보

강 후보는 이날 아침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오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부산·울산·경남 지역경선을 앞두고 친노·친문 성향의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표심 구애로 읽힌다.

강 후보는 지난 주말 1·2차 경선에서 5%에 못 미치는 누적 득표율(4.98%)을 기록하며 열세에 처했다.

이 후보의 독주는 물론 최고위원 선거까지 친이재명계가 압도하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그간 관망세였던 친문계들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어대명'의 파워가 생각보다 막강한 것으로 나타나자 최고위원단 만이라도 비이재명계를 최대한 진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문계 의원은 통화에서 "박·강 단일화는 이제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당 대표는 그렇다 쳐도 최고위원들까지 이재명계로 채워져서야 되겠느냐. 대의원들이 움직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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