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자회견' 예고한 이준석…尹대통령 직격하나

변덕호 기자
입력 2022/08/08 17:32
수정 2022/08/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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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속도를 내자 이준석 대표가 공식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으름장'을 놨다. 이 대표는 앞서 비대위 체제 전환에 법적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회견은 8월 13일에 합니다"라는 단문을 남겼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을 개정하고 이를 통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밟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비대위가 꾸려질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도부가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발 빠르게 움직이자 대표도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맞섰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비대위 체제 전환 관련 '법적 대응 여부'를 묻는 서울신문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처분 신청 시점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 임명안 의결 즉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달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은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이 대표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처분받은 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장외정치'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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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과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낼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진작 예고했었기 때문에 향후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의해서 억울하게 쫓겨난 대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높으면 그 카드의 효과가 미미할 텐데 지금 상태라면 '쫓겨난 대표' 프레임 자체가 먹힐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평론가는 이 대표가 '대놓고' 윤 대통령을 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기존에는 윤핵관과 윤 대통령을 분리해서 대응하는 전략을 취했다"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 메시지 파동 이후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직접 맞설 확률이 높다"고 봤다.

다만 '친이준석계' 내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대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평론가는 "정 최고위원과 한 사무총장이 사퇴하면서 비대위에 힘 실어줬다"며 "친이준석계의 목소리가 단일적으로 모일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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