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측 반발 고조 속 '주호영 중재' 불발되나…李 "난 지방"(종합)

입력 2022/08/11 17:33
17일 李 가처분 심리 앞두고 지지당원들도 집단소송·탄원 '물량공세'
강원도行 李, 13일 기자회견 예고·인선 열중 朱, 물밑 대화 사실상 어려울듯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본격 전환하면서 법적 대응에 고삐를 당기고 나선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두고 11일 당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의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을 제기한 데 이어 이 대표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에서도 연달아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고, 12일 오전에는 탄원서 제출 및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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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전자소송을 통해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한 전국위 의결 효력정지가처분에는 최종적으로 책임당원 1천558명이 참여했다고 국바세 소송 대리를 맡은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문기일이 오는 17일로 잡힌 가운데 이 전 대표의 해임을 무효화하고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기 위한 자신들의 활동을 '정당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며 전방위적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17일은 공교롭게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당 법률지원단을 통해 공식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도록 물밑 설득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집권여당 당권을 둘러싼 사상 초유의 법적 공방이 확전하는 것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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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3선의 조해진 의원은 오전 MBC·YTN 등 라디오에 출연, "당대표가 당을 대상으로 해서 소송(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큰 상처이기 때문에 (법적 공방은) 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이 대표와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차기 전당대회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해법'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장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주말인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해둔 상태다.

외견상으로 주 위원장은 취임 이후 연이틀 비대위원·당직 인선 준비와 함께 수해 관련 회의 및 지원 활동 등에 일정을 집중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 대표를) 다각도로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만남을 위한 물밑 조율이 여의치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보좌진이 동작구 사당동 수해 피해 현장 복구 작업에 총동원됐다.

주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만남 계획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피해복구 활동과) 관련된 것만 질문해달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된 수해 피해 사망자 빈소를 조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날 중으로 만남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당면한 비대위원·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주말까지 관련 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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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주호영

이 대표 측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주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관한 언론 질의에 "저는 지금 지방 체류 중입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현재 강원도 일대에 머물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오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 위원장 측에서 아직 만남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친이준석계인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만남 자체에 실효성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은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만남) 자체가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가처분 신청도 거두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이 대표가) 요즘 내뱉는 말을 통해서 느껴지는 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전국위 등을 통해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하자가 치유됐다는 면에서는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조금은 떨어졌다"면서도 "(대중은 이 대표에 대해) 정치적으로 제거됐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동정심 같은 지지여론이 분명히 생기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당권 지지도 조사에서 이 대표가 상위권에 오른 것에 빗대어 여론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 차기 전대 국면에서 '후폭풍'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대표 주변에서는 17일 심리까지 주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과 구태여 접촉해서는 선명성을 희석하는 결과 외에는 얻을 게 없을뿐더러, 나아가서는 '정치적 흥정'을 한다는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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