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에 非明 반발

입력 2022/08/11 17:35
수정 2022/08/11 18:12
조응천 "내로남불 계보 잇는 것"
우상호는 "李 위한 것만은 아냐"

박용진·강훈식, 단일화 평행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방탄용'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민주당 당헌 80조 개정에 대해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헌 80조는 재판에 넘겨지면 당직을 정지하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1일 "민심에 반하게 당헌을 고치는 건 '내로남불' 계보를 하나 더 잇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당헌을) 개정하면 이재명 방탄용이란 공격이 들어올 것이고, 개정을 안 하면 이재명을 버릴 것이냐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 후보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보복에 노출된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헌 개정에 힘을 실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친명(親明)이나 비명(非明) 문제가 아니라 야당 정치인이 정치보복 수사에 노출돼 기소됐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도 연동돼 있다"며 "단순히 이재명 당대표 후보만을 대상으로 검토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권교체에 따라 개정 논의에 착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 위원장은 다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토론과 비대위원 의견도 들어봐서 최종적으로 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97그룹(1990년대 학번, 1970년대생) 단일화는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이날 박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면 어떤 방식이든지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룰 용의가 있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강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시점의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을까"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어떤 기제도 없이 20% 나온 후보와 5% 나온 후보를 합쳐 25%로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오히려 비전과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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