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현희 "직원 불이익 우려에 사표 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

입력 2022/08/17 17:34
수정 2022/08/17 19:46
사퇴 가능성 첫 언급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7일 사퇴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감사원 감사로 인해 혹여 직원들이 입을지도 모를 불이익 우려 때문에 이를 막으려면 사표를 내야 할지를 저와 부위원장들도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여권의 사퇴 압박과 감사원의 감사에도 남은 임기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현재 상황을 '피 말리는 공포의 시간'이라고 표현하며 스트레스로 현재 건강이 나빠져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권력 핵심 실세들의 정권 차원 총공세적 사퇴 협박, 감사원의 계속되는 겁박감사와 그로 인한 형사고발, 직원들에 대한 불이익 우려 등으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두려움과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며 "공포로 인한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로 체중 감소, 탈모, 구안와사 등 건강까지 나빠져 업무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협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일주일가량 휴가를 내고 구안와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 가능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전 위원장은 감사원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법령상 제출의무가 없는 감사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강압적 불법감사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 국정운영 지원기관을 자임한 감사원이 정권 차원의 사퇴 압박에 동원된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29일 이뤄진 국회 업무보고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이 "감사원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한다"며 중립성 논란을 일으켰던 실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에 대해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지난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번 감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대법원 판결과 거의 유사한 표적감사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 법률 검토를 충분히 해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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