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도어스테핑, 용산 옮긴 중요 이유"…"질문받는 대통령 될것" 재차 강조

입력 2022/08/17 17:53
수정 2022/08/17 23:29
예정시간 훌쩍 넘겨 54분 진행
불편한 질문 사전 차단 논란도
◆ 尹 취임 100일 회견 / 언론관계 ◆

윤석열 대통령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도어스테핑 관련 질문에 "휴가 중에 저를 좀 걱정하시는 분들이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고 많이 하셨다"면서도 "국민들께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라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을 받는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용산으로 옮긴 중요한 이유"라고 말해 앞으로도 출근길 질의응답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직 수행 과정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드러나고 또 국민들로부터 날 선 비판,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때론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도어스테핑과 같은 직접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이 이날 공개한 '윤석열 정부, 국민과 함께한 100일'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는 10가지 성과를 홍보하며 가장 우선순위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을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점,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출근길 도어스테핑으로 지켰다는 점을 꼽았다.

용산 시대를 열면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한 이후 출근하기 위해 용산 청사에 들어설 때마다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아 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취임 100일 동안 윤 대통령은 총 36회의 도어스테핑을 통해 128개 질문에 답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나 태도 문제가 지지율을 깎아먹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 더 대화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 말미에 "제가 지난해 관훈토론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정확한 문제의식을 지닌 분들이 언론인'이라고 말씀드렸고, 언론인 여러분 앞에 자주 서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언론과의 소통은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취임 100일 만에 닥친 지지율 하락 속에 비판 여론도 충실히 듣고,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19분가량의 윤 대통령 모두발언으로 시작해 총 54분으로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원고를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주는 프롬프터 없이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경제·통신·방송·신문·지역·외신·영자·인터넷미디어 등 12개 매체가 질문을 했는데, 이 중 외신이 가장 많은 3번의 질문 기회를 얻었다. 이를 두고 대변인이 질문자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질문'을 할 것 같은 기자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해 질문할 외신에 지나치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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