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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시련 겪어도 역사는 전진"…DJ 13주기 맞아 尹 에둘러 비판

입력 2022/08/18 17:48
수정 2022/08/18 17:58
주호영 "野, DJ 중도정신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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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잘못은 지도층이 저지르고 고통은 죄 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

18일 더불어민주당이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취임사를 인용하며 DJ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며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에 위기가 닥쳤다며 '철저한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13주기 추도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우상호(민주당)·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야권에선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박용진 당대표 후보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 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매우 초라하다"며 "민주당을 만들고 정신을 지켜왔던 김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살아 계셨다면 '민주주의·서민경제·한반도 평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대통령이 이룬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합의 길 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련을 겪더라도 역사는 끝내 전진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후대들이 정신·가치를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 위원장은 "여야 상황을 보면 김 전 대통령의 합리성이나 중도 정신으로 풀릴 것이 못 풀리고 있다"며 "계승한다는 정당에서 김대중 정신을 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맞받았다. DJ 후신을 자처하는 민주당에 정부·여당과 협치를 주문한 셈이다.

민주당 당권주자들도 호남 경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을 갖춘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도 "꼼수가 아닌 정도를 걷는 떳떳한 정치, 반칙과 특권 없는 상식적 정치를 하는 민주당의 참모습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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