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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74년 건설 반포1단지 복층 파격설계…고위공무원 몰려 살아

입력 2021/01/10 17:16
수정 2021/01/11 11:30
반포 부촌의 역사 살펴보니

재건축으로 부촌 명성 이어가
신반포21차 등 소규모단지도 착착
현금부자 아니면 입성 꿈 못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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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반포동은 1970년대 초반 서울 강남 개발과 동시에 진행한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시작된 곳이다. 당시 정부는 강북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강남에 대규모 택지 개발을 추진했는데 이때 떠오른 곳이 반포동, 압구정동, 잠실동, 동부이촌동, 서빙고동 등이다. 특히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반포 일대 매립지를 일괄로 사들여 1974년 강남 최초 아파트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를 만든다. 당시로선 보기 힘든 중대형 면적(72~138㎡), 복층형 설계 등을 선보이며 입주자 역시 고위 공무원, 변호사, 의사, 기업 임원 등으로 채워졌다.

이후 1977년 고속터미널 근처에 반포주공2·3단지가 들어서고, 한신공영도 아파트 건설 대열에 합류하면서 반포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반포동이 지금과 같은 위상을 공고히 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3단지가 있던 자리에는 2008년 12월 '반포자이'가 들어섰고, 2단지 자리에는 2009년 7월 '래미안 퍼스티지'가 조성됐다. 2016년 8월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1차)'가 지어졌다. 전문가들은 반포 지역 폭발력이 꽤 높다고 평가한다. 이미 존재하는 고급 아파트촌에 '차세대 주자'인 반포주공1단지뿐만 아니라 소규모 재건축 단지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포역 역세권으로 포스코건설이 시공사인 신반포21차, 한강변 나 홀로 아파트지만 재건축에 돌입하며 역시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맞은 신반포18차 337동, 신반포4차·4지구와 생활 인프라스트럭처를 공유하는 알짜 단지 신반포7차 등 거의 모든 단지가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전통적 학원가인 삼호가든 사거리 인근의 삼호가든5차와 반포 미도1차 등도 재건축 과정을 착실하게 밟아가고 있다. 이 밖에 잠원 한신로얄, 잠원 훼미리, 잠원 동아, 반포 푸르지오 등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도 상당수다.

반포 지역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대부분 시세가 15억원을 넘기 때문에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가격이 워낙 비싸지만 '100%'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진다면 수요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인 아파트들이 2023~2025년에 입주 시기가 몰린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만일 실거주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반포 지역이 최고급 아파트촌으로 자리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반포동 일대는 강남에 최초로 들어선 아파트촌이자 대한민국에서 아파트 시대를 연 지역으로 상징성이 큰 곳"이라며 "한강변 라인에 위치한 데다 서리풀터널 개통, 경부고속도로 지화하 등 개발 호재도 갖춰 재건축 이후가 더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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