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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멀어지는 로또청약…위례 자이더시티 617대 1

김태준 , 이축복 기자
입력 2021.01.13 17:24   수정 2021.01.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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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분양' 수도권 최고 경쟁률

분양가 부담도 수억원 늘어
실수요자들 좌절감도 커져

3기신도시 사전청약 7월 시작
당첨돼도 입주까지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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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후반 워킹맘인 A씨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 자이더시티'(투시도) 청약 결과에 쓴웃음을 지었다. 7억원 분양가(전용 84㎡ 7억2900만원)를 어떻게 마련할지 며칠간 머리를 싸맸는데 6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니 시간만 허비한 꼴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전세금 6억원이 내년 12월까지 묶여 있어 계약금·중도금을 어떻게 마련할까 걱정이 컸다"며 "당첨 확률이 낮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막상 숫자를 보니 너무 막막하다. 이미 신혼부부(결혼 후 7년 이내)에 해당하지도 않고 아이도 하나라 가점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토로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74가구 모집에 해당지역·기타경기·기타지역을 합쳐 4만5700명이 신청해 617.6대1의 평균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 청약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나온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537.1대1)을 뛰어넘은 수도권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전국적으로는 2015년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황금동'(622.2대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 11일 진행된 특별공급에는 286가구 공급에 해당지역·기타경기·기타지역을 합쳐 2만3587명이 신청했다.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자 수를 더하면 6만9287명에 달한다. 모두 실수요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공공분양이라 실거주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 중심 입지에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수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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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공공분양 중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린 위례포레샤인 17단지 전용 84㎡ 최저 커트라인은 3130만원이었다. 이는 월 납입 10만원이 한도인 공공분양에서 26년8개월간 빠짐없이 청약금을 납입해야 청약에 당첨된다는 뜻이다.

치솟는 경쟁률로 실수요자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일반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를 뛰어넘어 분양가 부담도 커졌다.


최근 서초구청은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분양가를 3.3㎡당 5668만6000원으로 승인 통보했는데 HUG 분양가보다 3.3㎡당 7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공시지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려 토지 감정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대 재건축인 강동구 둔촌주공에도 해당된다. 원베일리 사업장 개별 공시지가를 적용해 택지비를 산정하면 3.3㎡당 3700만~4300만원대 분양가도 가능하다. 최저 예상치로 계산해도 HUG 분양가보다 3.3㎡당 700만원 이상 비싸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 공급면적 24평(전용 59㎡) 분양가는 중도금대출이 불가한 8억9000만원에 육박한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일반분양만 4786가구라 대기족도 상당하다.

오는 7월부터 정부가 8·4 공급대책으로 발표한 사전청약 물량이 풀리지만 이 또한 해답이 될지는 미지수다. 경기도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와 과천지구, 서울 용산 정비창 용지 등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6만가구가 대상인데 운 좋게 당첨돼도 언제 입주할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사전청약 후 2~3년 안에 입주를 기대한다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가능성은 희박하다.

2012년 사전청약한 경기 하남 감일지구 B1블록은 지난해 말에야 본청약을 했다. 착공과 준공 기간을 고려하면 사전청약에서 입주까지 약 10년이 걸리는 셈이다. 또 본청약까지 무주택 등 요건을 충족해야 입주할 수 있다. 익명의 전문가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엄청난 경쟁률에 무력감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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