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최저가 아파트 마저…'3.9억→5억' 1년 새 1.1억 급등

입력 2021/04/08 10:35
수정 2021/04/08 10:36
강북 지역 아파트 1년새 24.8%↑
더 멀어진 내 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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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 강북의 아파트 들이 뿌옇게 보이고있다.[사진 = 이충우 기자]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의 평균 가격마저 5억원을 넘어서며, 서민과 사회초년생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8일 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에서 매매가격이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5억458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1분위 가격이 5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지역 1분위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3월 3억9275만원을 기록했는데 1년 새 28.4% 올라 분위별 상승률 중 가장 높았다. 분위별로는 같은 기간 2분위 아파트 13.7%(6억9390만원→7억8954만원), 3분위 24.7%(8억405만원→10억305만원), 4분위 21.8%(10억9943만원→13억3954만원), 5분위 16.7%(18억1304만원→21억1748만원)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 비율이 높은 강북 지역의 최근 1년 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강남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3월 6억9411만원에서 24.8% 증가한 8억666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 11개구는 11억352만원에서 18.2% 오른 13억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저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5억원을 돌파하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 등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로, 매매가 5억원의 집을 매입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은행 대출은 2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나머지 3억원은 매수자가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된다.

또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디딤돌대출 이용도 어려워진다. 디딤돌대출은 전용 85㎡ 이하 주택을 구입하려는 무주택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주택 대출 상품이다. 연 최저 1.5%의 금리로 이자 부담이 낮은 편이다.

다만, 이 대출을 받으려면 사려는 집의 가격이 5억원 이하여야 한다.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이 5억원을 넘긴 시점에서, 디딤돌대출이 가능한 주택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평균과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분위 아파트의 전국 평균 가격은 1억1599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733만원(6.7%) 올랐다. 서울과의 격차는 4.35배로, 전국 평균에 서울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격차는 3.6배 수준이었다. 서울 저가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전국 고가 아파트(5분위, 10억1587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는 서울 저가 아파트의 가격 급등에 대해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 때문으로 해석한다.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세와 매매가격이 동반 급등하자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저가 아파트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북지역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16.03% 상승한 가운데, 노원구(27.96%), 도봉구(20.72%), 강북구(20.11%)가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2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 전용 45㎡는 5억2500만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3억1000만원(7층)보다 2억1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도봉구 방학동 '벽산아파트2' 84㎡도 작년 3월 3억8000만원(16층)에 거래됐으나, 지난 달 4일 이보다 1억7000만원 비싼 5억5000만원(2층)에 손바뀜됐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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