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천 아파트 2억 오르자...옆동네 관악 구로 영끌족 '기웃'

입력 2021/05/04 17:10
수정 2021/05/04 20:58
금천구 남서울럭키 2억 껑충
재건축·교통호재 기대 신고가

"대출 어려워지는 7월이전에
집값 싼 금천·관악·구로에
실수요자 매수세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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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과 신안산선 교통 호재에 금천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뒤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매경DB]

"작년에 4억원에 거래되던 게 올해 6억원까지 올랐지만 집주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덜 올랐다고 생각해요. 재건축 기대감에 매물은 거의 없고요."(금천구 시흥동의 한 공인중개사)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된 압구정, 여의도, 목동, 노원 등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위치한 금천구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노후 아파트가격이 껑충 뛴 데다 신안산선 교통 호재로 준신축 아파트값도 덩달아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소득에 비해 빚이 많은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지면서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수가 가능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아파트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막바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남서울럭키' 전용면적 41.22㎡가 지난 3월 말 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는 같은 달 기록된 5억5000만원으로, 9일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같은 평형대가 6억1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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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해당 평형은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며 "남서울럭키는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황이라 투자 목적으로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 아파트의 20평대 매매 거래는 올해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 전역에 확산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금천구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이 들썩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서울럭키는 올해 준공 40년 차로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겼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동향에 따르면 4월 금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8% 올랐다.


6개월 전인 작년 10월과 비교해 상승률이 두 배 넘게 올랐다. 금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7월 5억2192만원에서 지난달 5억3357만원으로 1000만원 넘게 올랐다.

노후 아파트뿐 아니라 준신축 대단지 아파트들도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흥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의 2024년 개통을 앞두고 교통 호재 기대감에 일대 아파트들이 들썩이고 있다.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 84.79㎡는 지난달 10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의 직전 신고가는 9억500만원이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59.94㎡도 지난달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거래금액이 10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5~6월 '금관구'에 젊은 층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7월부터 대출이 어려워지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위주로 영끌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된 재건축 기대감에 오름세"라며 "7월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돼 그 전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금관구'에 30·40대의 막바지 영끌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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