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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제2코엑스 9부능선 넘었다…2023년 착공

입력 2021/05/04 17:38
수정 2021/05/05 00:46
장기 표류중이던 'MICE 사업'
여당 다수인 서울시의회 통과
이르면 10월 우선협상자 선정
◆ 속도내는 서울 도심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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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 사업은 잠실운동장 일대 35만㎡ 규모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3배 크기로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민간 개발 사업이다.

서울시의회는 4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 지정 및 제3자 제안공고(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같은 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속전속결로 처리한 것이다. 서울시가 짠 초대형 사업안을 여당(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절대다수(109석 중 101석)인 서울시의회가 통과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여러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고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서울시는 이달 중 제3자 제안공고를 내고 10월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23년 3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조2280억원으로 민간이 40년간 운영한다.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이 원제안자여서 사업시행자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향후 제3자 공고 등을 통해 시행자가 바뀔 수도 있다.

잠실 마이스 사업과 짝을 이루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도 상반기 내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주 안에 현대건설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시공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총 4개 공구(1~4공구) 중 2공구만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았는데, 이번 선정을 통해 착공 절차만 남겨뒀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집값 상승 우려로 오랫동안 보류된 이 사업이 서울시의회 문턱을 쉽게 넘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는 "시의회에서도 그동안 미뤄둔 민생·경제 사안은 빠르게 통과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시의원들도 지역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동의가 필요한 용적률 규제 등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대규모 개발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을 해당 자치구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올 1월 공포됨에 따라 잠실 마이스 사업의 이익을 강북에 나눌 방편이 마련됐다. 매일경제가 올 초 '리빌드 서울' 시리즈에서 제안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대규모 사업의 공정성 시비를 덜고 속도전을 벌일 기반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잠실 대변신…한강변 최첨단 MICE 단지로 5조원 생산효과


'잠실 제2코엑스' 2023년 착공

집값 부추길 우려에 차일피일
새 시설 전무했던 20년 종지부

시의회, 지방선거 1년 앞두고
초대형 개발사업 '긍정' 선회

아시아선수촌·잠실주공5 등
인근 재개발단지 과열 주의보
토지거래허가제 1년 연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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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을 계기로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던 서울시의 초대형 개발사업이 꿈틀대고 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면 한강의 모습은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개발에 뒤따르는 부동산 가격 급등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6월 만료되는 강남구 대치·청담·삼성, 송파구 잠실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1년 더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서울시의회가 집값 급등 부담에도 계획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킨 건 낙후된 마이스 인프라스트럭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오 시장과 상관없이 시의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이 뒷받침됐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2000년 코엑스 증축 이후, 서울에서 20년간 인프라 확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시설인 코엑스 면적은 세계 2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잠실운동장은 준공 후 약 40년이 경과해 연간 100억원가량의 유지관리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탓에 서울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시설인 코엑스는 2010~2012년 3년간 3만명 규모 로타리 국제대회 등 12건의 초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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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경제효과가 너무 커서 마냥 지연시킬 수만은 없다는 점이 결정을 서두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약 5조604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약 2조98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3만769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관 개선 효과도 크다. 현재 종합운동장역 바로 앞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이 올림픽 주경기장 북서쪽(한강과 접하는)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야구장은 특히 장외홈런을 치면 한강을 향해 볼이 날아가는 식으로 건축을 검토하고 있다. 한강과 탄천을 바라보며 야구를 관람하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한강공원에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는 '2030 서울플랜'에서 도심으로 격상됐고, 이에 맞춰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 중"이라며 "그 중심시설로 잠실운동장 일대의 노후화된 체육시설을 재건축하고, 마이스 시설을 신규 도입해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초 사업 제안자는 코엑스를 운영하고 있는 무역협회 컨소시엄이지만 공개 경쟁 절차인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사업자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잠실 마이스 사업과 짝을 이루는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삽을 뜬다. 사업의 핵심인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상반기 착공을 앞뒀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토목공사 4개 공구(1~4공구)에 대한 입찰공고를 진행해 대림산업(1공구), 현대건설(3공구), 롯데건설(4공구)을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2공구는 총 3차례 입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단독 입찰해 모두 유찰됐으나 이번주 안으로 현대건설을 2공구 시공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사업비 1조원이 넘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봉은사역 일대 영동대로 600m 구간 지하에 광역복합환승센터와 공공·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 도로를 지하화해 지상에 코엑스와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잇는 1만8000㎡ 규모의 녹지광장을 만든다. 탄천을 사이에 두고 잠실 마이스와 이어진다.

잠실 마이스 산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지만 인근 지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실제로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사업지 인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청담·대치·삼성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가격 상승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 아시아선수촌 등 서울 재건축 대장주들이 지척에 있어 부동산 가격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당장 잠실운동장 길 하나 건너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최근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되는 등 재건축 일정이 시작됐다. 잠실주공5단지도 최근 단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계위 수권소위원회에 상정해달라는 공문을 제출했다가 서울시로부터 보류됐는데 송파구청은 미비 사항을 수정해 조만간 수권소위 상정 공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태준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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