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다주택자 '버티기' 돌입했나…집 매물줄고 거래 절벽

입력 2021/05/09 17:05
수정 2021/05/09 22:32
서울 매매 4개월째 내리막

"세금 늘려도 집값은 더 올라"
거래확대 유도하려면 공급뿐
양도세·보유세 부담이 다음달부터 대폭 커지는 상황에서도 다주택자 상당수가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주택자들이 '이달 말 잔금을 완납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매물을 내놓고도 호가는 시세 수준에서 내리지 않으면서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아파트 매물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흘 전보다 일제히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열흘 전 4만8121건이었던 매물이 9일 4만7410건으로 1.5% 감소했다. 경기도 역시 7만7944건에서 7만6657건으로 1.7% 줄었다.

유거상 아실 공동대표는 "5월 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4만건을 밑돌다가 지난 2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들어 4만8000건을 넘어섰다.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처분에 나서면서 매물이 쌓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도 다주택자들 대부분이 '버티기 모드'로 돌아서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5월 말 잔금 완납 조건을 내건 매물도 많지 않다"며 "물건을 내놓은 다주택자도 시세 수준의 호가를 고수하고 있고, 수요자들도 '초급매'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7527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5776건, 3865건으로 감소했다. 3월에는 3758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2198건을 기록했다. 4월은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 있지만 거래절벽 현상이 심해진 만큼 매매건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에 나왔던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들어갈 때가 됐다"며 "하반기에 대선 이슈가 부각되면서 개발 호재 발표와 규제 완화 논의가 본격화하면 아파트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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