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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안전] VR로 안전교육·로봇이 현장점검…건설사 '안전'에 올인

입력 2021/06/08 04:04
건설사 ESG경영 동참 늘고
내년 중대재해법 시행도 영향

건설사, 안전 전담조직 만들고
임직원 대상 안전교육도 확대
위험한 상황서 작업 거부 땐
회사가 근로자에 인센티브도
◆ 스마트 건설안전 ◆

건설회사 대표이사들이 연초에 내놓는 신년사를 살펴보면 매년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 내용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현장안전'이다. 건설현장의 특성상 인명과 관계된 심각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인명사고는 사고를 당한 개인과 가족의 비극일 뿐 아니라 회사와 사회 전체에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발효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책임·투명경영)경영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친환경뿐 아니라 근로자 안전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현장안전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 관련 조직을 신설·강화하고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더 충실하게 다듬는 한편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사고를 예방하고자 노력한다.

GS건설은 2006년 건설사들 중 처음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해 임직원 교육에 나서고 있다. 현장 실무자와 전문위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과정개발 심의 운영회를 통해 교육과정 내용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한다. 올해부터는 안전소장 제도를 신설했다.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현장의 안전소장으로 임명해 현장의 안전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카메라와 센서 등 스마트 안전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개를 닮은 4족 보행로봇 '스팟'을 현장에 투입해 다양한 첨단안전 장비를 실험 중에 있다.

삼성물산도 현장안전 강화를 위해 IT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안전 훈련 프로그램이다. VR 장비를 착용하면 다양한 공정과 상황에 따른 사고 발생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교육효과가 높다. 또 VR 교육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개별적인 교육이 가능해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하다.


사고가 발생할 것 같은 상황이 닥칠 경우 건설현장 작업자가 직접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삼성물산 안전경영의 특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작업중지권을 활용해 사고 예방에 기여한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작업이 중지됐을 경우 손실비용 등에 구애받지 말고 필요시 언제라도 중지권을 사용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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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안전체험학교에 마련된 고소작업대. 교육생들은 이곳에서 시설물의 작동 원리와 위험 요인을 학습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DL이앤씨]

DL이앤씨는 '사고가 나지 않는 작업장 조성'을 목표로 기존에 발생했던 재해를 유형별로 빅데이터화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고 빅데이터를 시간·장소·상황에 따라 분석해 사고분석 리포트를 작성하고 이를 현장 직원에게 매달 발송하는 방식이다.

DL이앤씨는 스마트 기술 및 장비를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 기술도 적용 중이다.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장비에 충돌 방지 센서 및 알람 장비, 수평 상태 알림 경보기를 설치하고 드론·CCTV 등을 활용해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 더불어 협력업체와 함께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장에 투입해 안전 사각지대 순찰, 근로자 이상 감지, 화재 감시 등을 맡길 예정이다.

현대건설 역시 미래 기술을 건설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적용해 근로자 출입과 위치 파악은 물론 알람 기능을 활용해 출입제한지역 및 위험지역 출입을 관리한다.


안전모에 스마트태그를 부착해 근로자 동선을 체크하고 작업 공간에 가스질식 방지 시스템을 설치해 근로자를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가스 유출로부터 보호한다 .

건설사들은 '근로자 안전'보다 '공기 단축'을 우선시하던 잘못된 현장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안전신문고' 제도와 '작업거부권' 제도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전신문고는 위험한 상황을 목격했거나 위험한 작업을 지시받았을 때 누구나 이를 신고할 수 있는 제도다. 근로자가 위험한 작업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거부권도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안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혁신위원회를 가동 중이다. 안전 관련 직종의 채용을 확대하고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중대재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관리자들 책임을 강화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본사의 유관 부서장은 물론 각 사업본부장들이 연대해 책임을 지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반대로 무재해 현장에는 포상을 실시하고 안전과 관련한 성과를 거둔 사업장에도 보상을 한다. 협력업체들도 무재해를 달성하거나 안전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경우 포상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대표이사가 직접 주관하는 안전보건경영회의를 매달 열어 안전보건 경영활동 실적을 확인하고 안전보건관리계획을 수립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다. 타워크레인 등 고위험 장비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본사의 장비전담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장비전문가 양성을 위해 외부전문기관 위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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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은 지난 5월 경남 양산 사송지구 주택 건설현장에서 임직원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 작업 중단을 요청할 수 있는 `근로자 작업중지권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 제공 = 태영건설]

중견사들도 다양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안전보건위원회를 신설했다. 총 1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매월 모여 현장 안전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한다. 이뿐만 아니라 안전팀 인원을 충원하고 현장에 배치된 안전감시단을 확대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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