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상도 전라도 분들이 집도 안보고 사가요"…도봉구 빌라도 동난다

입력 2021/06/13 17:02
수정 2021/06/14 09:19
영끌족, 재개발 기대에 강북으로

吳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기대감에 외지인 매수 폭발
현금청산 가능성 낮은곳 위주
창동 등 빌라거래 예년 4~5배
"변수많아 투자는 장기관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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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업지역 개발 기대감에 서울 도봉구 창동의 빌라 매매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창2동 일대에 빌라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승환 기자]

"경상도, 전라도 분들이 매물을 보지도 않고 사가요. 요즘 들어 손바뀜이 많이 일어났어요."(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도봉구 창동의 빌라 매매거래가 크게 늘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준공업지역 축소 및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재개발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서울 준공업지역인 창동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도봉구 창동의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들어 매물을 보지도 않고 창2동과 창5동 등 준공업지역 연립·다세대주택에 '갭투자'를 하는 매수인이 늘었다"면서 "현재 창2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개발정비구역 지정요건 사전검토요청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준공업지역 축소 및 규제 완화를 공약한 바 있다. 서울 내 준공업지역은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요 산업단지 기능을 했지만, 옛 공장들이 빠져나가면서 지금은 낙후된 주거지로 남은 곳이 많다. 오 시장은 또 창동차량기지에 돔구장과 복합쇼핑몰, 바이오 단지를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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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의 빌라 거래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매일경제가 부동산 114에 의뢰해 도봉구 연립·다세대(이하 빌라) 매매 거래건수를 분석한 결과, 계약일 기준 올해 1~4월 도봉구 빌라 매매거래는 1782건으로 2년 전 같은 기간(378건)보다 약 4.7배 늘었다. 이 가운데 준공업지역이 위치한 창동은 2019년 1~4월 124건에서 올해 1~4월 796건으로 무려 6.4배 늘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빌라 거래는 정부가 발표한 후보지를 피해 현금 청산 가능성이 낮은 곳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말 2·4대책의 서울지역 첫 사업지로 창동 674 일대와 창2동 주민센터 인근을 후보지로 발표한 바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전체 빌라 매매 거래건수는 2019년 1~4월 1만60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만1000건으로 두 배가량 늘었는데, 도봉구는 다섯 배 가까이 늘어 25개 서울 자치구 중 증가세가 가장 컸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창동 일대 개발 호재가 도봉구 빌라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재건축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 11일 창동주공17단지 현지 조사 결과 안전진단이 필요한 수준을 의미하는 D등급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창동주공17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보냈다. 예비안전진단을 넘기면 이후 민간 정비업체에서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할 수 있다. 인근 단지인 18·19단지도 지난 4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창동역 일대 5000여 가구 단지 탈바꿈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17단지(1980가구), 18단지(910가구), 19단지(1764가구) 가구 수를 모두 더하면 총 4654가구에 달한다. 694가구 규모 창동 상아1차아파트도 예비안전진단을 넘겼다.

올해 초부터 재건축 기대감이 돌면서 실거래가는 껑충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창동17단지 전용면적 36㎡는 지난달 4층 매물이 5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면적이 올 1월 3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반년 새 1억5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창동주공19단지 전용면적 68㎡도 지난 4월 11층 매물이 10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올 1월 실거래가(9억2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성급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창동은 지하철 1·4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지나는 다역세권으로 동북지역의 교통 허브"라면서도 "재개발은 변수가 많고 매수자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고, 재건축 역시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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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울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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