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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올림픽 메달따면 로또아파트 특공 문도 열린다

입력 2021/07/28 17:25
수정 2021/07/28 19:32
연금보다 좋은 '로또분양'
우수선수 특공 추천대상

2만 몰린 세종자이더시티
특공에 국가대표 15명 신청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로또'로 불리는 특별공급 청약 자격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무주택 젊은 층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국제대회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거둔 선수들은 기관추천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다. 기관추천은 선수 개인이 직접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속한 연맹이나 협회를 통해 신청하면 협회가 시행사에 명단을 넘기는 방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소재지 지자체장이 결정하면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 중 최대 10%까지 기관추천 특별공급 물량으로 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김제덕(17·경북일고)은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추천받아 신청할 수 있다.


실제 이달 초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세종자이 더 시티' 특별공급 대상자를 모집하는 공문이 올라왔다. 공문에 따르면 올림픽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자는 기관추천을 신청할 수 있다. 단체경기는 15개국 이상, 개인경기는 10개국 이상이 참가한 대회에서 3위 이상 성적을 거두면 신청할 수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후 첫 공급단지이자 전국구 로또 청약으로 주목받은 '세종자이 더 시티' 특별공급에 2만2678명(기관추천분 제외)이 몰려 평균 경쟁률 92대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4억2000만~4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인근 같은 면적 아파트가 8억원대에 거래돼 '4억 로또'로 통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선수 15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점수순으로 당첨자 1명, 예비 당첨자 5명이 정해진다.


다만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서 특별공급을 신청한 선수는 없었다.

우수선수가 특별공급 대상에 포함된 것은 1983년부터다. 신청자가 많아 각 체육협회가 우수선수 주택 특별공급 추천 기준을 마련했다. 기관추천은 사전에 '교통정리'돼 배정 물량을 초과해 신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 같은 제도가 부각된 것은 결국 아파트 가격 급등 때문이다. 최근 전세난과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주거 불안정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미 연금 등의 혜택을 받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특별공급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통해 아파트를 구하게 되면 실수요자들의 박탈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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