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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태생이지만, 집값에 정말 지친다"…'탈서울' 행렬에 수도권 아파트 강세

입력 2021/09/17 11:11
수정 2021/09/17 11:20
올 상반기 서울 인구 5만명 감소
경기도는 8만9000명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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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최근 내 집 마련을 위한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에 전·월세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집값 부담이 덜한 경기 지역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일대에 잇따르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고속도로 신설 등 교통 호재도 탈서울 현상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17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전출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5만2406명이 더 많았다. 매달 평균 약 8000명이 서울을 벗어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의 전입 인구는 8만9617명이 유입되며, 전출 인구를 넘어섰다.

올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간 인구의 상당수는 서울권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만2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62%를 차지하는 1만9641건은 경기 지역을 향했다. 행정구역 별로는 경기 고양시가 18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양주시 1758건, 의정부시 1332건, 용인시 1260건, 부천시 1224건 순으로 집계됐다.

청약 열기도 거셌다. 올해(1~8월) 전국의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중 7개(부동산114 자료 참조)가 경기도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임대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017만원으로, 전년 동기(2731만원) 대비 약 10.47% 올랐다. 전국 평균 분양가 1301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분양가는 1345만원으로, 서울 평균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탈서울 주택수요자가 늘면서 경기도 내 아파트값도 빠르게 뛰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중앙'(2018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5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7억 중반대에서 8억원대 초반에 거래됐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서울 집값 부담과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내 교통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이들 지역의 집값도 크게 들썩이고 있어 분양 아파트를 통한 내 집 마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하반기 경기, 인천 지역에서 신규 분양도 잇따를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업장으로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힐스테이트 가평 더뉴클래스'(전용 59~84㎡ 451가구),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전용 84㎡ 741가구),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이천자이 더 파크'(전용 59~107㎡ 706가구) 등이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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