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해 가기전 내집 마련 해볼까…20년만에 최대 분양시장 선다

입력 2021/11/29 22:05
내년 대출규제 강화 앞두고
'내 집 마련' 실수요 움직임

건설사들도 막판 물량 공세
다음달 전국 7만4384가구
전년 동월 대비 2배 육박
무주택자들에게 최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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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조감도]

아파트 사기가 갈수록 어려운 시기이다. 가격 급등 논란에 기준 금리도 인상되는 등 아파트 매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계속 오르는 전월세 가격을 보면 어렵다고 해서 내집 마련을 포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언제나 길은 있는 법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분양가상한제 등을 감안하면 분양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싸게 집을 구입하는 셈"이라며 "그동안 아껴 두었던 청약통장을 이용해 분양을 적극 신청해 내집 마련에 나서라"고 충고한다.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집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고 특히 새집에 대한 인기가 여전함을 감안하면 싼 가격에 새집을 분양받는 것만큼 좋은 재테크는 없다는 뜻이다.

무주택자가 분양을 노린다면 이번 연말 분양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다음달 쏟아지는 분양 물량 자체는 통상 연말 건설사들이 한 해 실적을 위해 '물량 밀어내기'를 하는 점을 감안해도 매우 많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 시행되는 대출 규제 전 분양을 신청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많음을 건설사들이 감안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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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조감도]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2월 기준, 전국적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지만 올해 둔촌주공 등을 비롯해 공급이 이월되는 사례가 많아 실제 분양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받는 단지들은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자금 마련이 부담되는 실수요자들은 연내 남은 물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소득이 높거나 1인 가구라 청약에서 배제됐던 이들은 수도권 사전청약 추첨제 물량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또 "지방에서는 경북, 충북, 충남 등 물량이 많은데 입지나 브랜드에 따른 청약 온도차가 커지고 있어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적으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은 총 7만4384가구(총 가구 수 기준)에 이른다. 2020년과 2019년 동월에 각각 3만9978가구, 3만2059가구를 분양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시장이 경기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시장이 시들기 전에 분양을 서두른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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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은 많지만 알짜 지역인 서울 분양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은 투자자들을 안타깝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12월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 물량은 2240가구로 2020년(2584가구), 2019년(3121가구)에 비해 더욱 줄어들었다. 올해 12월 전체 아파트 분양 물량 대비로는 3% 정도밖에 안 되는 분양이 서울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적은 물량이긴 하지만 서울 지역 분양을 살펴보면 동부건설이 은평구 역촌동 소재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 454가구를 이달(미정)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역촌1구역 재건축 지역으로 인근에 지하철 6호선 응암역이 있다. 근처에 구산근린공원과 봉산 등 숲세권의 친환경적인 환경이 눈에 띈다.

대방건설은 은평구 진관동에 서울은평뉴타운(3-14BL) 아파트 445가구를 이달(미정)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12월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

경기지역은 이달 총 1만9614가구가 분양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한다. 2020년(1만4387가구), 2019년(8944가구)에 비해서도 확 늘어난 수치다.

일단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시 초월역 근처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초월역' 아파트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비규제 지역으로 무주택자 기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는 등 유리한 점이 많다. 1097가구를 일반 분양해 분양 물량 또한 풍부한 편이지만 서울과 가까우면서 비규제 지역이라는 이점에 수요자들이 많이 몰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을 분양한다. 650가구를 일반분양하고,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개 동으로 구성되며 수요자들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으로 공급된다.

인천에서는 제일건설이 검단신도시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1차'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인근에 인천 1호선이 개통 예정인 데다, 교육·교통·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모두 도보가 가능한 검단신도시 핵심 입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의 50%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할 예정이라 청약 가점이 부족한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성베르힐건설과 디에스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영종하늘도시 대성베르힐' 분양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 충북 청주에서는 한화건설이 모충동 산 62-10 일원에 청주 첫 번째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인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을 분양한다. 매봉공원과 인접해 조성될 예정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자랑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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