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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의료원에 3000가구 못짓는다"

입력 2022/01/20 17:20
수정 2022/01/20 17:31
국토부 대책에 공식 반대

"800가구 선에서 협의 계획"
공급 줄인 태릉골프장 이어
정부 8·4대책 연이어 '흔들'
서울시가 강남구 옛 서울의료원 용지에 3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시 계획상 용지 전체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강남구는 한 발 더 나아가 이 땅에 공공주택 등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태릉 골프장 용지가 가구 공급 목표량이 축소된 데 이어 서울의료원까지 지방자치단체 반대에 직면하면서 정부의 도심권 주택 공급 계획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0일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의료원 용지에 3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서 서울시가 2018년 12월 발표했던 800가구 공급을 기준으로 두고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등 주택 공급 정책 환경이 예전과는 달라졌고, 도시 계획 측면에서도 서울의료원 용지를 모두 주택으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강남구 셈법은 또 다르다. 강남구는 서울의료원 용지에 공공주택 등 주거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의료원 용지를 전면 주택 용도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정부 계획에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국토부의 공급 대책도 또다시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국토부는 서울의료원 용지와 함께 주택 공급 용지로 발표했던 태릉 골프장 용지의 공급 목표량을 기존 1만가구에서 6800가구로 축소하며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서울의료원 용지에서 줄어든 가구 공급량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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