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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 투자자 몰려온다"…작년 제주 아파트 거래량 5년만에 4000건 돌파

입력 2022/01/26 22:00
수정 2022/01/27 08:33
거래량 전년比 31% 증가…집값도 8.9%↑
2020년 12월 규제지역 확대 이후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투자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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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시가지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제주도 아파트매매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0년 12월 전국 곳곳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이후 투자수요가 비규제지역인 제주도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 제주도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4465건으로 전년 동기(3418건) 대비 약 30.63% 증가했다. 주택거래가 4000건을 돌파한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제주도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는 외지인이 견인했다. 작년 4465건 거래량 가운데 1052건(약 23.56%)이 외지인 거래로 확인됐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제주 외지인 거래량은 15~17%에 그쳤었다.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주도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492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8.92% 상승했다. 2017년부터 4년 동안 제주의 연간 집값 상승률이 0~2%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최대 약 4.5배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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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자료 = 한국부동산원]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제주 부동산시장은 2016년 7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빠르게 침체되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투자 수요가 급감하자 '거래 절벽'에 따른 본격적인 집값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하지만, 정부가 2020년 12월 수도권 위주였던 규제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이후 제주도에 광역 투자자들이 몰리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침체 여파가 남아 있던 제주도는 규제지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유학 대신 제주국제학교를 선택하는 수요자들도 늘었다. 실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 제주 국제학교 3곳의 학생 충원율은 88.9%, 입학 경쟁률은 2.6대 1로 충원율과 경쟁률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통해 중국인 투자자가 몰렸던 제주도는 사드 배치 논란으로 그 수요가 대거 빠지면서 한층 잠잠해졌다"며 "그러나 전국 곳곳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자 비규제지역인 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물론, 제주 국제학교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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