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마피·무이자에 할인까지…수도권도 미분양 공포에 덜덜

입력 2022/06/29 18:11
수정 2022/06/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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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형 기자]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으면서 분양시장도 침체되고 있다. 이에 마이너스 프리미엄과 중도금 무이자 혜택, 계약금 할부 지원 등 다양한 고육책이 동원되는 가운데 청약 불패로 불려 온 서울에서도 할인 분양이라는 초강수를 띄운 아파트가 나왔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할인 분양을 시작했다. 현재 전용면적 59㎡와 78㎡의 분양가는 6억800만~7억8500만원과 8억6385만~9억7563만원 수준이다. 최초 분양가가 8억6120만~8억7910만원과 10억1630만~11억478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대 15% 저렴해졌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도 전용 84㎡ 분양가를 13억원에서 12억7400만원으로 낮췄다.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 '부영애시앙' 역시 지난달까지 잔금을 선납할 경우 2000만원을 할인해 줬다.

분양가격을 낮추는 것은 기계약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집값 고점 인식과 하락장 연출 우려가 커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사라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자이푸르지오' 전용 59㎡는 현재 9억원짜리 매물이 출회됐다. 지난 1월(9억4000만원)보다 4000만원이 빠졌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우방아이유쉘메가하이브'에서도 100만원가량 낮은 마피 매물이 등장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124.7대 1)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청약시장을 향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물량 소진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청약 미달 가구 수는 총 497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4가구)보다 17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 미분양 가구 수는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47가구→3월 180가구→4월 360가구 5월 688가구로 급증했다. 2019년 3월(770가구)을 뒤쫓고 있는 셈이다. 지방도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기준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만4210가구로 전년(1만4209가구)과 비교해 70%(1만1가구) 이상 늘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분양전망지수는 70.9로 전달(87.9)에 비해 17.0포인트 내렸다. 분양전망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주택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추세가 오는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아파트 가격 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 생성된 집값 하락이라는 먹구름이 서울까지 덮쳤다"며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도시 같은 경우 공급은 넘치지만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충분한 입지분석과 투자 고민 등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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