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세종·대구·대전…전국 아파트값 하락 주도

입력 2022/07/04 17:02
수정 2022/07/05 07:30
상반기 평균 0.11% 내려

서울 25개 구 중 21곳 하락
경기는 수원·용인 낙폭 커
"금리 상승에 더 하락" 전망도

입주 적은 전북·경남은 상승
58594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상반기 전국 집값이 평균 0.11% 떨어진 가운데 광역지자체 가운데 세종시가 하락폭이 4.42%로 가장 컸다. 사진은 세종 종촌동 아파트 전경. [매경DB]

높은 가격,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등 주요 지역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아파트 공급 물량에 따라 지역 간 가격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출 금리 인상 폭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며, 하반기 수도권 분양단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1%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5% 상승했던 것에 비하면 시장 상황이 확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서울 25개 구별로는 서초구(0.61%), 용산구(0.38%), 강남구(0.32%), 동작구(0.03%) 등만 소폭 상승을 기록했고 성북구(-0.89%), 서대문구(-0.68%), 노원구(-0.59%) 등 나머지 21개 구는 모두 하락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자산가가 몰린 강남권은 최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가 68억원(19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거래 가뭄 속에서도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4% 떨어져 작년 같은 기간 7.88% 상승했던 것에 비해 시장이 급반전했음을 알 수 있다. 수원시(-1.31%), 용인시(-1.14%), 과천시(-1.01%) 등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1년 사이에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오른 상황이라 매수세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상당수가 4% 전후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지만 연말까지 금리가 올라 5% 전후가 되면, 시장 관망세가 급격하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15만5987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을 정도로 이미 시장 관망세가 늘어난 상태지만, 이 같은 추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585948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했지만 전북(2.55%), 경남(1.72%), 제주(1.24%) 등 지역은 선방한 모습이다.


전북 전주와 군산은 공장 용지 개발과 새만금 개발 등 지역 개발 이슈와 함께 최근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며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만846가구를 기록할 예정인 전북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7248가구, 8256가구로 줄어들 예정이라 다른 지역에 비해 이들 지역 아파트 강세가 하반기까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남 지역은 올해 9977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 인구가 비슷한 부산(2만6661가구)에 비해 아직 물량이 부족한 상태며, 창원 등 일자리가 많은 곳 위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수도권에서도 평택이나 이천은 대기업들 일자리가 받쳐주는 지역이며, 특히 평택은 GTX-A·C노선 연장이 공약으로 나온 상태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장 침체와 함께 아파트 분양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8.65대1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12.32대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125.19대1→29.84대1), 경기(31.13대1→10.03대1) 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 역시 급격히 낮아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고점 인식,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며 청약 경쟁률과 당첨가점이 예년에 비해 낮아졌다"며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개편 이후 분양가 상승에 따라 하반기에는 정비사업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