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리 부담에 서울·경기 미분양 더 쌓여

입력 2022/07/20 17:26
수정 2022/07/21 08:42
6월 미분양 4038가구

경기, 양주 등 외곽부터
전월대비 35% 크게 늘어

서울은 4.5% 소폭 증가
"아직 우려할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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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송도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매매시장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미분양 주택도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미분양 주택 증가율이 35%가 넘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들을 매수하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청약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좀 더 좋은 입지의 시세보다 싼 단지에 청약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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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은 총 719가구로 전월(688가구) 대비 4.5% 증가했다. 5월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91% 늘며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던 것에 비해 증가폭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47가구를 기록한 이후 시장 하락기를 맞아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로 급증하는 추세였다.

서울에서 지역별로 보면 강북구가 318가구로 가장 많았다. 지난 3월에 강북구 미아동 705-1 일대에서 분양했던 한화건설이 시공한 '한화 포레나 미아'의 경우 총 424가구 중 139가구가 미분양됐다. 5월 미분양 가구도 동일한 수치다. 이 단지는 오는 25일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이 가능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미분양 주택을 판매할 예정이다. 일반분양 이후 벌써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이다.

강북구 수유동 179-5 일대에서 지난 2월 분양한 칸타빌수유팰리스는 5월 193가구에서 6월 179가구로 미분양 가구가 소폭 감소했다. 이 단지는 현재 10~15% 할인 분양을 하고 있다.

이 밖에 마포구(245가구), 도봉구(63가구), 동대문구(55가구) 등이 미분양 주택이 많았다.

서울에서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견딜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김세원 내외주건 상무는 "분양가상한제로 가격 규제를 받아 시세보다 싸게 나오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과 경기 불안 심리로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싼 분양 단지만 찾고 있지만 아직 서울 미분양 수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업계에서 중시하는 준공 후 민간 미분양은 6월 기준 아직 215가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주택을 다 지을 때까지 안 팔린 주택의 수는 미미하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에서 모집 공고가 난 단지 중 아직 강남권 등 핵심 지역 대단지 청약이 예정된 곳이 없어 서울 미분양 상황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 분양 가구(총 가구 수 기준)는 8919가구이며, 연초 이후 이달 20일까지 분양한 물량은 총 6761가구에 불과하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미분양 증가세가 서울보다 더 가파르다. 경기도청에 따르면 6월 경기도 민간 미분양 주택은 3319가구로 전월(2449가구) 대비 35.5% 증가했다. 올해 1월 855가구를 기록했던 경기도 민간 미분양 주택은 2월 1862가구와 3월 2209가구로 증가한 후 4월 들어 2146가구로 잠깐 주춤했다가 5월과 6월에 다시 급증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경기도에서 지역별로 양주시(45가구→847가구), 연천군(0가구→441가구) 등 외곽 지역 미분양이 많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분양 역시 미래가치가 좀 더 떨어지는 지역부터 수요자들 관심이 멀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경기 외곽 지역에서 미분양이 늘어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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