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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수도권 너마저"…아파트값 3년1개월만 하락폭 최대

입력 2022/08/07 11:07
수정 2022/08/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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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하락세 전환에 이어 전달에도 낙폭을 키운 것이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6월(-0.04%) 3년 만에 하락 전환한 데이어 지난달에는 0.12% 떨어져 전달 대비 하락 폭이 3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폭으로는 2019년 6월(-0.1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2% 중반에 달하기도 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연간 상승률은 무려 25.42%로 집계됐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줄어든 주택 공급과 저금리,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2002년(29.27%) 다음으로 높았다.

서울(16.40%)은 2006년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경기(29.33%)와 인천(32.93%)은 각각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986년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저금리가 유지된 데다 집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불안을 느낀 무주택자들이 대출을 받아 경기·인천 지역의 집을 사는 '탈서울 내 집 마련 행렬'이 두드러진 탓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정차 지역 발표에 따른 교통개발 호재도 이들 지역 아파트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인상되자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0.15%, 0.38% 떨어져 전달의 0.05%, 0.43%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빠졌다.


서울은 상승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달(0.03%) 상승 폭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약보합을 보였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1∼7월 서울시는 성북구(-0.30%), 인천시는 연수구(-0.50%)·남동구(-0.12%)·서구(-0.18%)의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안양시 동안구(-2.27%), 수원시 영통구(-2.26%), 화성시(-2.20%), 의왕시(-1.28%), 광명시(-1.14%), 수원시 권선구(-1.07%) 등의 아파트값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문가들은 GTX 호재가 과도하게 반영된 수도권 외곽 지역의 아파트값이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상환 부담 등의 영향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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