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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회오리…초품아보다 핫하다는 '예쁨아'의 정체

입력 2022/08/08 17:10
수정 2022/08/09 07:18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에
'화려한 외관' 선호도 높아

지역 랜드마크로 주목 받아
집값 상승기 '대장주'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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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면을 은빛 메탈 소재로 마감한 광주시 화정동 `더샵 염주 센트럴파크`. 주민 선호도가 높자 포스코건설은 `스틸아트월`로 시공하는 아파트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지난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더샵 염주 센트럴파크'는 외벽이 은빛 메탈 소재로 마감돼 있다. 다른 대다수 아파트처럼 콘크리트 외벽에 페인트를 칠한 게 아닌,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강건재로 제작한 '스틸아트월'로 외관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염주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2019년 착공하기 전만 해도 이 스틸아트월을 일부 동에만 적용하도록 설계됐다. 전체 동을 스틸아트월로 마감하기에는 조합 측이 비용을 부담스러워 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이 같은 디자인을 제안하자 조합 측은 외부에서 보이는 동 모두에 이를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가 비용을 감내하더라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화려한 메탈 소재로 단지를 꾸미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축 아파트 외관이 한층 화려해지고 있다. 더샵 염주 센트럴파크와 같이 단지 외벽에 고급 디자인을 입히거나 단지 입구인 문주에 특화 설계를 적용하는 등 '외관 특화'로 차별화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자들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은 2년간 공들여 개발한 '포레나 익스테리어(외관) 디자인'을 완성해 올해부터 신축 아파트 단지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입주한 '포레나 천안두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개 단지에 적용했다. 포레나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건물 외부 색채와 게이트, 저층부 및 동 출입구 등을 별도 디자인으로 구성하면서도 아파트 출입구부터 필로티, 각 동 출입구, 건물 입면 색채와 패턴, 로고까지 조화롭게 연결이 되도록 했다. 실제 외관 특화 단지를 향한 수요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1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서 웨이브 회오리형 외관 특화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던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1순위 평균 경쟁률 47대1을 기록했다.


경북 포항시에서 12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포항자이 디오션'은 커튼월룩을 적용해 바다를 모티브로 외관을 디자인했다.

아파트 문주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서초구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3차원(3D) 설계를 적용한 비정형 문주로 단순 출입구가 아닌 예술 조형물을 보는 느낌이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올해 5월 33억원(22층)에 거래돼 분양가(17억4200만원) 대비 15억원 이상 상승했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외관 특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신규 단지에 적용되는 커튼월룩이 대표적이다. 외벽 페인트 부분이 유리로 마감돼 창문을 열 수 있고, 냉난방 효율도 높아 기존 커튼월 디자인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관 디자인이 화려한 단지는 멀리에서도 눈에 쉽게 들어와 인지도가 높아지고, 몸값이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해운대의 파도와 동백꽃 등을 연상시키는 곡선형 디자인을 적용해 부산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해운대 아이파크'의 올해 7월 평당(3.3㎡) 시세는 3723만원으로, 부산의 평당 시세(1677만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나 시행사와의 협의 과정에서 특색 있는 외관 디자인을 제안했을 때 확실히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그러다보니 앞다퉈 외관 특화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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