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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서울 사람들 다 어디갔나…역대급 거래절벽에 '원정 투자' 급감

입력 2022/08/16 15:24
수정 2022/08/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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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에도 외지인 아파트 매수비율이 증가세로 반등한 서울 용산구 모습. [이승환 기자]

대출 규제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주택시장에서 역대급 거래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의 주택을 사들이는 '원정 투자'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전국 전체 거래량(2만8147건)의 6.9%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6.1%를 기록한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배율이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매입' 비율은 작년 9월 9.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4월(8.2%), 5월(7.7%), 6월(6.9%)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 아파트 매입 비율도 3월 19.6%에서 4월 19.3%, 5월 18.3%로 하락한 뒤 6월(15.1) 15%대로 떨어졌다.

서울 강동구와 맞닿은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작년 8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율이 38.3%에 달했으나, 올해 6월 15.4%로 23% 가까이 급락했다. 한강을 두고 마주한 남양주시도 지난 3월 33.8%에서 6월 23.6%로 10% 넘게 내려앉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수혜로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다가 현재 하락 중인 시흥시는 올해 1월 17.0%에서 6월 10.2%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에서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가장 높았던 광명시(58.0%)는 6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31.6%(38건 중 12건)를 기록했다. 구리시 역시 6월 이 비율이 37.8%로 올해 상반기 평균(39.2%)보다 낮았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 7건에 불과했던 과천시도 서울 거주자 매입이 2건(28.6%)에 그쳐 올해 상반기 평균치(35.4%)를 크게 밑돌았다.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원정 투자'가 감소한 원인은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6월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9로 2019년 7월(87.8) 이후로 가장 낮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분당과 일산 등 재건축 호재가 있는 1기 신도시는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율이 21.4%로 전월(19.0%)보다 올랐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이 비율이 5월 27.5%에서 6월 29.7%로 커졌다.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3월 26.0%까지 높아졌던 이 비율은 5월 21.8%로 하락한 뒤 6월 19.6%까지 떨어진 상태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율은 지난 5월 20.8%에서 6월 16.8%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서초구는 22.0%에서 5.8%로 급감했다.

하지만,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에 속도가 붙은 용산구 아파트를 매수한 외지인 비율 추이는 '브이(V)'자 형태를 띠고 있다. 지난 3월 대통령실 이전 이슈로 47.8%로 외지인 매수 비율은 5월 21.6%로 하락한 이후 6월 들어 35.3%로 다시 높아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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