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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는 싸다 누가그래!"…전용 60㎡ 이하 전셋집도 1억1천만원

입력 2022/08/17 10:44
수정 2022/08/17 18:16
전국 반지하 33만가구 중
20만 가구 서울에

지하 주거 임차 가구 월평균 소득
20% 주거지로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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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의 한 반지하 주거지 모습 [한주형 기자]

올해 들어 서울지역 반지하 주택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 간 주택 매매·전세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환경이 열악한 반지하·지하 주택마저 주거비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서울 소형(전용 60㎡ 이하) 다세대·연립 지하층 전세보증금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균 전세가격은 1억1497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5702만원)과 비교해보면 11년 만에 약 두배 가량 급등했다. 이 기간 3.3㎡당 평균 전셋값도 451만 원에서 903만 원으로 2배 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1억 655만원)와 비교해선 842만원 올라 반기 기준 상승액이 역대 가장 컸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1억 7665만원)에 이어 강동구 1억5000만원, 중구 1억4818만원, 동작구 1억4482만원, 강남구 1억4105만원, 용산구 1억3948만원, 종로구 1억3867만원, 마포구 1억3228만원, 송파구 1억3200만원 순으로 비쌌다. 반면, 평균 전세금이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7792만원)로 조사됐다.

주거환경이 열악해도 지하·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이유는 서울 도심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좋은 데다 가격 대비 주거 면적이 넓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전국 반지하 거주 약 33만가구 가운데 20만 가구가 서울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최근 반지하층의 주거비가 빠르게 오르면서 저렴한 주거비의 장점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소형 반지하 월세도 오름새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올해 상반기 반지하 월세는 평균 38만7000원으로, 작년 하반기(34만8000원)보다 3만9000원(11.2%)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월세가 5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용산구 51만8000원, 마포구 49만9000원, 중구 49만원, 서대문·금천구 각 45만원, 종로구 41만원, 송파·광진구 각 4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하 주거 임차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8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처분 소득의 20%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있는 셈이다.

전셋값 상승세도 최근 더욱 가팔라졌다. 서울 소형 빌라 지하층의 평균 전셋값은 2020년 상반기 9087만 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억324만원으로 13.6% 올랐다. 올해 상승률도 12.1%나 된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2020년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자 아파트에서 밀려난 이들이 빌라 등으로 이주하며 반지하·지하 주택 임대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하며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이들이 교외로 밀려날 수 있수 밖에 없는 반지하 주택을 없애는 정책 보다는 반지하 주택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열악한 곳을 선별해 우선 이주를 지원하는 식의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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