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초·용산마저…서울 25개구 모두 집값 하락

입력 2022/08/18 17:51
낙폭 커지며 12주 연속 떨어져
수도권도 9년 만에 최대로 뚝
"급매 아니면 거래 아예 안돼"
"집을 팔려고 내놓는 분들에겐 내릴 수 있을 만큼 내리라고 말한다. 사러 오시는 분들에게는 내년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거래가 아예 없어서 가격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서울 용산구 이촌동 A공인중개사)

서울 아파트 가격의 하락 골이 깊어지고 있다. 보합세를 유지하던 서초구와 용산구마저 하락 전환하면서 25개 자치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 모든 자치구가 하락을 기록한 건 3년6개월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3주차(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0.08% 내렸던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지며 1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서초구와 용산구도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25개 자치구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 가격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2019년 2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초구 반포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량 자체가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했다. 서초구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혼조세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면적 78㎡(11층)는 지난달 20일 40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6월 24일, 26층) 대비 3억3000만원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반면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22층)는 지난달 14일 84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거래보다(3월 22일, 22층) 4억원 높아진 가격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역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2% 떨어졌는데 이 역시 0.1% 하락했던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주간 통계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0.12% 하락한 것은 2013년 2월 둘째 주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지역도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그만큼 시장 침체가 심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8·16 공급 대책에 따른 관망심리 확산으로 하락세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돼 올해 하반기 내지 내년 초까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공급 대책 발표로 내 집 마련을 노리던 수요자들도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생겨 올해 말 또는 내년 봄 이사철 전까지 거래 절벽 속에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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