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대생 혼자 사는 원룸방 보일러실에 이상한 소리가…범인 잡고 보니

입력 2015/05/09 14:21
수정 2015/05/09 14:24
    
원룸에 혼자 살던 여대생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이웃집의 항의를 듣고 원룸방 보일러실로 몰래 숨어들어왔던 남성을 잡았다는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룸 보일러실에 숨어 지낸 남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여대생은 자신의 원룸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항의를 5개월째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집 내부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이웃집이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던 이 여대생은 댓글을 보고 자신이 없는 사이 이 집에 몰래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글쓴이는 “괜히 무서워져서 친구에게 연락하니 친구가 집에 오겠다고 했다”라며 “친구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큰 소리로 ‘광안리에 술 마시러 가자. 우리 오빠가 호텔도 잡아놨다’고 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친구 차를 타고 근처 카페로 이동해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는 자신의 집에 누군가가 드나들고 있고 그 범인은 무조건 그 집 근처에 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한 시간 정도 카페에 있다가 두 사람은 몰래 집으로 들어갔다.

글쓴이는 “나는 친구가 바로 나오라고 해서 씻지도 않고 나왔는데 집에 들어가니 샴푸 냄새가 났다”라며 “이때부터 정말 한걸음도 내딛을 수가 없었고 덜덜 떨기만했다. 친구가 부엌에서 칼을 집어 들었고 나는 주저 앉아 있는데 보일러실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보일러실로 들어갔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보일러실 안에 샴푸냄새가 진하게 났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창밖을 보니 보일러실 창문 밖으로 어떤 여자가 매달려 있었다.

소리를 지르던 글쓴이는 바로 위층에 사는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주인 아주머니도 비명 소리를 들었다며 내려왔다.


글쓴이는 “그 여자는 벽에 매달린 채로 뛰어 내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있었다”라며 “주인 아주머니가 오시자 이 여자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길래 머리카락을 쥐어 뜯는데 머리가 벗겨졌다. 가발을 쓴 남자였던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범인은 가끔 밥 얻으러가면 봤던 주인 아주머니 아들이었다”라면서 “주인 아주머니가 비명을 지르면서 집안으로 다시 그 남자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혼자 사는 이 여대생의 옷을 입고 있었고, 구두도 신고 있었다. 이 여대생이 없는 사이에 가발을 쓰고 집에 들어와 여대생의 옷과 구두를 신으면서 혼자 놀았던 것이다. 이날은 집이 비어있던 사이 가발을 빨았기 때문에 샴푸 냄새도 진하게 났다.

글쓴이는 “내 방에서 놀다가 내가 올 때가 되면 보일러실 창문을 타고 자기네 집 보일러실로 갔다고 한다”라며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 그냥 나를 좋아해서 그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은 난장판이 됐다.

글쓴이는 “집주인 아주머니는 자꾸 잘못했다 빌면서 합의하자고 난리고 친구는 경찰 불러달라고 소리를 쳤다”라며 “집이 시끄러워지니 이웃집이 다 몰려들었는데 현장을 보면서 더러워서 못 살겠다는 둥 다들 한마디씩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5개월간의 시간동안 눈치를 못 챘던 내가 너무 바보 같다”며 “지금은 학교도 안 가고 친구 집에 머무르고 있는데 경찰에 신고하고 합의를 해줘야 할지 어떨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네티즌들은 ‘경찰 신고부터 해야 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왜 사건 생기자마자 신고 안 했냐고 잡음 생길 수도 있다’, ‘그 남자가 글쓴이를 좋아했다기보다 여장 취미의 성도착적인 변태인 듯’, ‘저 정신병자를 가만 놔두면 나중에 이사갈 곳까지 따라오면 어쩌나란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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