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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먼저 간 내 아들" 백발 노모는 눈물을 훔쳤다

김정은 기자
입력 2020.06.30 17:19   수정 2020.07.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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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열린 '순직군경의 날' 지정 추모대회…매년 100명꼴로 목숨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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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순직군경의 날 지정을 위한 먼저 간 내 아들 순직군경 추모대회`가 열렸다.[사진 출처 = 김영호 의원실]"밥 맛있게 먹고 사랑해. 잘 지내야 해" 군에 입대하고 처음으로 걸려온 아들의 전화가 마지막이 됐다. "지낼 만 해?"라는 엄마의 걱정 섞인 물음에 "잘 지내고 있어"라고 의연하게 답했던 아들의 목소리는 녹음으로 밖에 남지 않았다.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순직군경의 날 지정을 위한 먼저 간 내 아들 순직군경 추모대회'가 진행되는 약 1시간동안 유가족들의 눈물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백발의 한 노모는 아들의 사진이 영상에 나오자 서툴게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군 사망사고로 숨진 군인은 2017년 75명, 2018년 86명, 2019년 86명이다. 지난 10년 간 총 1022명의 나라의 부름에 응답한 젊은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 등 관련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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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순직군경의 날 지정을 위한 먼저 간 내 아들 순직군경 추모대회`가 열렸다.[사진 출처 = 김영호 의원실]순직군경 유족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한 박창용 대한민국 순직군경 부모유족회장은 "'잘 다녀올게'라며 앳된 얼굴로 인사하던 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만져질 듯 생생한데 '한번만 꿈에 나타나주렴' 외쳐도 아들은 대답 없이 영면하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하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어 "'순직군경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주신다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영령에게는 안식을, 슬픔을 당한 유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국민들에게는 호국보훈 의식 제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대에 국가에 의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중 목숨을 잃은 장병과 가족들에게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순직군경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안'을 이날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꽃도 피기 전 희생당한 젊은 장병에 대해 국가가 합당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며 "매년 4월 넷째 주 금요일을 '순직군경의 날'로 정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순직군경의 날 기념식과 그 의의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영상을 통해 "먼저 간 내 아들, 정말 가슴 아픈 말입니다. 부모님의 가슴에 얼마나 큰 상처로 남았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며 "꽃다운 나이, 나라를 위한 군복무 중 희생된 젊은 영령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순직군경의 날'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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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순직군경의 날 지정을 위한 먼저 간 내 아들 순직군경 추모대회`가 열렸다.[사진 출처 = 김영호 의원실]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추모대회에는 '순직군경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을 비롯한 설훈, 홍영표, 우원식, 박광온, 김용민, 전용기, 고민정, 양정숙 의원 등이 참석해 순직군경 영령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모두 '순직군경의 날' 제정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제정에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서현 순직군경부모유족회 추진위원장은 추모대회 후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오늘 추모대회를 열고 입법 발의를 할 수 있어 다행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사실상 부모로서 바람은 대통령령의 '순직군경의 날' 지정"이라며 "저희 아이들 뿐 아니라 앞으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아이들을 위해 국가가 당연히 해줘야 할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날 추모대회가 "상당히 의미 있었다"고 평하면서도 "제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추모대회를 기획한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매경닷컴에 "군에서 매년 100명 가량의 청춘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데, 그 슬픔은 계속 쌓여나갈 것이기에 개개인을 기억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군과 경찰이 우리나라 청년들의 젊음을 원동력으로 돌아가는 만큼 그들을 보호하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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