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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외에 안나가도…온라인으로 외국대학 학·석사 학위 딴다

고민서 , 신혜림 기자
입력 2020.09.09 17:39   수정 2020.09.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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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사회관계장관회의…대학 원격교육 혁신

원격수업 학점제한도 풀기로
국내대학 국제화수준 높이고
'K미네르바스쿨' 혁신 힘보태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신기술분야 인재 10만명 육성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국내 대학에서 원격수업으로 외국 대학 학·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지금도 외국 대학과 공동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 많지만, 일정 기간 외국 대학을 직접 다니지 않고서는 학위를 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국내 대학을 다니면서 외국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등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이 대폭 확대된다.

교육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 주재로 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교육부는 이번 방안이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대학 학사 운영을 지원하고 디지털 기술에 기반해 지역사회와 대학이 상생하는 고등교육 체제로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초 교육부가 대학에 안내한 '대학 원격교육 혁신 방안'을 구체화한 대책이다.

우선 교육부는 외국 대학과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하면 석사 학위뿐만 아니라 온라인 학사 과정도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정책이 국내 대학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미네르바스쿨'과 같은 혁신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수의 외국 대학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역량 있는 외국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가령 대학은 학사 과정을 오프라인으로 운영하고 석사만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을 통해 유학생 유치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총 학점의 20% 이내로 묶여 있는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폐지하고 대학 자율로 결정하도록 길을 터준다는 계획이다. 석사 학위 과정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100% 온라인 과정을 운영(의·치·한의학전문대학원 및 법학전문대학원 제외)할 수 있는데, 단독 혹은 국내외 대학과 공동 운영이 가능하다.


학사 과정은 외국 대학에 한정해 100% 온라인 공동 과정을 만들 수 있다. 국내 대학끼리도 공동 학사 과정을 개설할 수 있지만 100% 원격 이수는 불가하다.

국내 주요 대학도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외국 명문대와의 공동 온라인 교육과정 개설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대 국제협력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수업이나 과정에 따라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접목할 수 있어 글로벌 수업 환경을 만들기에 최적"이라며 "5~10군데 외국 주요 대학과 함께 공동 온라인 과정을 해보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고,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최근 미국 코넬대와 학생 교환협정을 체결하고 코로나19로 출국이 어려워진 한국인 유학생에게 강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나아가 외국 유수 대학과 온라인으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비대면 중심의 공동 교육과정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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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향후 외국 대학과 공동 온라인 학위 과정 확대 운영을 위해 상대 국가의 규제 완화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학기 코로나19 상황에서 중국 교육부와 온라인 과정을 하기로 정한 적도 있고 유학생이 가장 많은 국가부터 외교부, 해당 국가 교육부 등과 다양한 과정을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이날 디지털 분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급변하는 신기술 분야 인력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신규로 추진하는 '신기술 혁신공유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신기술 분야 수준별 인재 10만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관련 사업 예산으로 104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공에 상관없이 희망하는 학생 누구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차세대(지능형)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분야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수준별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직업교육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졸업 후 미취업자·실직자를 위한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또 교육부는 대학의 원격수업 질 제고 차원에서 기본역량진단에 비대면 교육활동 실적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대학이 원격수업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재정 지원이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10~23일 대학생 2만8418명을 대상으로 대학 1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학생 중 48.1%가 수업 준비도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수업 준비도가 만족스러웠다는 답변은 21.2%였다.

[고민서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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