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사회

'카톡 환급 고지' 아이디어로 24억 아낀 공무원

김정환 기자
입력 2020.10.27 17:36   수정 2020.10.28 11:07
  • 공유
  • 글자크기
국세청 안태훈 조사관
최우수 공무원 표창 받아
"지금까지는 세금을 환급해 드릴 때 우편으로 알려 드렸는데, 요즘은 국민께서 우편 통지를 잘 안 보시잖아요.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있고. 그래서 생각했죠. 많은 분이 쓰시는 카카오톡을 통해 알려 드리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요."(안태훈 국세청 조사관)

최근 세종 관가에서는 세금 환급 고지 방법을 우편에서 카카오톡으로 바꾸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금 24억원을 아낀 공무원이 화제다. 주인공은 안태훈 국세청 징세과 조사관(29·사진).

27일 국세청은 "올해 국민심사,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등을 통해 국세청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과 우수 부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우수 표창은 카카오톡 환급 고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안 조사관에게 돌아갔다. 그는 2017년 7급 공채로 관가에 발을 들인 후 올해 국세청에서도 일반인 민원이 가장 많은 징세과에서 일하고 있다. 이날 안 조사관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많은 민원을 그냥 흘려듣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서비스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게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국세청은 종전까지 국민이 기준치보다 많은 세금 등을 내서 환급받을 때 계좌로 돈을 송금하며 관련 내용을 우편으로 알려줬다.


하지만 납세자들이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우편 통지를 받다 보니 또 환급받을 게 있는지 오해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다른 사람이 통지서를 뜯어 보며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부작용도 생겼고, 발송 비용 등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안 조사관은 정보화 담당관실과 협업해 환급 통지서를 카카오톡 등 모바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14일부터 카카오톡 통지가 시작됐지만 벌써 모바일 활용률이 60%에 달할 정도로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했다.

환급 통지서 등 국세청 우편 발송 건수는 연간 1104만건에 이른다. 발송 비용만 30억원이다. 국세청은 안 조사관 아이디어를 도입하면서 총 24억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