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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튜브 채널 구독자 16만명…농작물 내놓기만 하면 완판"

홍성용 기자
입력 2020.10.30 17:16   수정 2020.10.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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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위농원' 운영하는 귀농 10년차 손보달씨

어설프게 정보 올리면 역풍

농작물 소개 코너 '떴다 농부'
평택농업인 플랫폼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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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솔바위농원`을 운영하는 농부 손보달 씨. [사진 제공 = 유튜브] "유튜브를 만나기 전엔 500평(약 1653㎡) 규모 감자도 어렵게 판매했어요. 이제는 2000평(약 6611㎡) 규모 감자 등 농작물을 내놓기만 하면 '완판' 릴레이입니다."

경기도 평택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귀농 10년 차 손보달 씨는 농사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농튜버(농업+유튜버)'다. 딸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그의 채널인 '솔바위농원'은 구독자 16만명을 확보하고 톱 채널로 성장 중이다. '누구나 쉽게 페트병으로 간단히 고추 삭히기' '장마 전 고구마 순 관리 이것만 잘해도 두 배 수확 꿀팁' 등 콘텐츠는 각각 조회 수만 139만회, 125만회에 이르는 인기 영상이다.

손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처음엔 콘텐츠를 올리고 한 달 반 동안 구독자가 30명이었다. 유튜브로 꾸준히 영농일기를 작성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전에도 쌈 채소와 고구마, 고추, 감자 등 다양한 농사를 지으며 영농일기를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남겼다. 귀농 10년 차를 넘어서자 귀농과 농사 관련 노하우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는 유튜브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

'시기에 맞는 콘텐츠'를 올리면서 구독자가 확 뛰었다. 손씨는 "'감자 크게 최고로 굵게 수확하기 꿀팁' 콘텐츠 등 농작물의 농사 시기에 맞는 콘텐츠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올리면서 효과를 봤다.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물을 주지 않고 고구마 심는 법도 비슷한 류의 콘텐츠다. 그는 "어설프게 정보를 올리면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 지난 귀농 9년보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 동안 공부를 더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귀농하자마자 직거래 기반으로 거래를 유지해온 그에게 유튜브는 새로운 판매 채널이 됐다. 손씨는 "농산물 시장은 가격을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지 않나. 내가 3만원 정도 품질로 키운 농작물이 시장에서는 5000원에 거래되니까 허탈하더라. 하지만 농작물을 공들여 키우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니 나를 믿고 우리 농원의 농작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유튜브에 직접 기른 농작물을 올리면 하루가 채 안돼 '완판'되는 비결이다.

특히 손씨의 채널은 그 자체로 경기도 평택 지역 농업인들을 위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 직접 MC 역할을 하면서 농작물을 소개하는 '떴다 농부'라는 채널 속 코너를 운영하면서다. 그는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이곳 평택 지역 농업인분들을 직접 찾아가 농산물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고, 작물 소개와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떴다 농부' 코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농업인들은 새로운 판매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부들이 애써 키운 서리태콩이 헐값에 판매될 때, 손씨가 유튜브를 통해 대리 판매에 나섰다. 당시 10일 만에 70가마, 6000만원 상당의 수입을 기록해 놀라기도 했다. 구독자 6만명 수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앞으로는 다른 농민들을 돕는 '떴다 농부' 코너를 평택 이외 지역으로도 확장하고 싶다고 했다.

손씨는 "좋은 농작물을 키우고도 인터넷 사용을 못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의 농부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 목표"라며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쉽고 알찬 정보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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