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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에 더 힘들었지? 수능 잘 보고 와"

고민서 , 문광민 기자
입력 2020.12.02 17:35   수정 2020.12.0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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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미뤄져 첫 12월 수능
수험생 확진 37명·격리 430명
대전서는 수능감독관 확진

랜선응원 등 대면 접촉 최소화
고사장 앞 대규모 인파 사라져

수능후 논술·면접 차질 빚을라
감염 우려에 정시 포기 고민도
결시율 또 사상최대치 찍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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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들이 이용할 시험장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책걸상을 준비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비치고 있다. 교육부는 확진자 205명과 자가격리자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의 시험 공간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충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양상인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전국 86개 시험 지구에서 치러진다. 당초 11월 19일로 예정됐던 이번 시험은 코로나19로 1학기 개학이 미뤄지는 등 학사일정 전체가 순연됨에 따라 2주 연기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12월 수능이 됐다.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수능이 끝나도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연이어 진행되는 만큼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비상근무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수능을 하루 앞둔 2일 '2021학년도 수능시험 준비 상황'을 발표하며 "수험생의 시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총 3775명의 코로나19 격리자, 총 205명의 확진 수험생을 수용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현재 기준으로 일반 시험장, 별도 시험장과 병원·생활치료센터를 포함해 시험장 1383곳을 확보했다. 이는 전년보다 198개 증가한 수준이다. 시험실은 총 3만1291개로 전년 대비 1만291개 늘었다.

이 중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113곳(시험실 총 583개)과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대상 전국 거점 병원 25곳·생활치료센터 4곳도 마련됐다. 전날 기준으로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격리 수험생은 430명으로 직전 집계 때(11월 26일)보다 각각 16명, 286명 늘었다. 그러나 현재 확보해 둔 별도 고사장이 충분하기 때문에 향후 추가 확진·자가격리자 수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게 교육부 판단이다. 수능 당일 현장에는 수능 관리·감독·방역 인력으로 12만708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날 대전에서는 수능 감독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수능 당일 대체 인력이 감독관으로 교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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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에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와 학교도 모두 초긴장 상태다. 이날 수험생 예비소집 풍경은 예년과 크게 대비됐다.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받기 위해 학교 운동장이나 교문 앞에서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줄지어 섰다. 일부 학교는 '드라이브 스루' 또는 '워킹스루' 형식으로 수험생에게 수험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수험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서둘러 자리를 떠나기 바빴다. 마스크 의무 착용, 시험장 출입 절차 등 수험생 유의사항 설명도 사전에 온라인으로 실시한 학교가 대다수였다.

예비소집은 통상 수험생 자신이 수능을 치를 학교를 미리 방문하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수험생들은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각 시험장이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이유로 출입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능을 보는 선배를 위해 후배들이 준비하는 응원 행사도 사라졌다. 그 대신 학생들은 다채로운 응원 영상을 제작하는 등 '랜선 응원'에 열띤 모습이었다.


3일 수능날도 대면 응원이 전면 금지되고 학부모 역시 고사장 앞에서 대기하지 말라는 내용이 수능 권고 사항으로 나온 만큼 예년과 같은 북적이는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2020학년도 11.7%)를 재차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금년도는 고3 학생 수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결시율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수능 직전까지 시험을 봐야 할지 고민하는 수험생 반응이 쏟아졌다. 마스크를 쓰고 수능을 보더라도 집단 시험인 만큼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보니 남아 있는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차질을 빚을까 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수능과 달리 대학별 고사에서는 일부 비대면 면접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응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응시 기준도 일정 부분 제한된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셀프 격리'를 하고 있다는 서울 한 고3 수험생은 "수능이 끝나고 바로 논술고사가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를 맞추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은 정시를 아예 포기할지도 고려하는 등 전반적으로 다들 어수선하다"며 "평상시대로라면 수능은 일단 보자는 분위기일 테지만 지금은 확진이라도 되면 남은 수시 일정을 다 버려야 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수능을 볼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수험생들에게 "수능 준비만으로도 힘든데, 코로나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게 돼 더 힘들고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쌓아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자신의 꿈을 활짝 피우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고민서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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