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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상규 중앙대 총장 "모든 학과에 인공지능 접목…AI 문해력 키울것"

문광민 기자
입력 2020.12.02 17:35   수정 2020.12.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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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중앙대 총장 인터뷰

10년 후 'AI와 함께 사는 세상'
대학체질 바꿔 맞춤인재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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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중앙대학교 총장이 학교 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 총장은 "모든 학과 단위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해 중앙대 학생들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인재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한국보다 앞서 있습니다. 단순히 백신 문제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의 기술력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구개발(R&D) 중심 축인 대학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59·응용통계학과 교수)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국내 대학이 하루빨리 AI 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박 총장은 신약 개발 시 효능을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학문인 생물통계학 전문가다. 그는 "최소 수년이 걸리던 백신 개발 과정에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그 기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며 "이런 흐름을 한국이 선도하려면 대학 내 AI 교육을 강화하고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AI 기술 연구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0년 후 미래는 AI와 함께 사는 세상”

지난 3월 취임한 박 총장은 중앙대 체질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학 교육과 연구·행정 체계에 AI를 접목하는 'AI(X)' 프로젝트가 일례다. 박 총장은 "모든 학과 단위에 AI를 접목해 중앙대 학생들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인재로 양성할 것"이라며 "교양에서는 AI 문해력 교육을, 전공에서는 AI 융합 교육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 활동을 시작할 10년 후 미래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예측된다"며 AI 교육체제로 전환을 강조했다.

중앙대는 강의 구성도 학습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학생들이 특정 강의의 학습 방식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일한 교과목이라도 학생별로 선호하는 수업 방식이 일방향, 역진행, 온·오프라인 병행 등으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총장은 "모든 교과목에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수요자가 원하는 강의 콘텐츠를 미리 조사하고 가능한 부분은 유연하게 커리큘럼을 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부터 중앙대 학생들은 AI를 수강신청 단계부터 경험하게 된다. 박 총장은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통해 대학을 경험하지만, 별 학업계획 없이 1~2학년을 보내고 3학년 때 전공과목은 도외시한 채 취업을 준비하는 형태로 대학생활이 이뤄지곤 했다”며 “이제는 AI가 대학에 축적된 재학·졸업생의 학업 DB를 활용해 우수 참고사례를 추천해주는 등 체계적·능동적 학습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수강일정, 채용정보, 특강, 학술대회, 장학금등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AI에 의해 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중앙대는 내년 3월부터 AI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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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키워줘야”

박 총장은 자신의 교육관을 △학생·교수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미래 지향적 교육 △융합 교육 등으로 소개한다. 그는 "교육의 방점은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데 찍혀야 한다"며 "교육은 변화하는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지 안내하는 지침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융합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보여주는 게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했다.

이를 집약한 목표가 '다빈치형 인재' 육성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여러 지식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는 지식 네트워킹 역량을 계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 총장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의 수명은 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단순 지식 전달식 교육은 머지않아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지식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만이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대학 연구력 강화는 미래대학의 핵심”

박 총장의 또 다른 목표는 중앙대를 연구중심대학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바이오의료융합연구팀과 물리학과 연구팀이 선도연구센터로 새로 선정되며 중앙대는 4개 선도연구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각 연구센터는 국가로부터 7년간 총 100억 원 이상 지원받는다. 중앙대는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도 전국 7위 규모인 15개 사업단·팀이 지원 대상으로 지정됐다.

박 총장은 “한국 종합대학들은 대부분 학부생 규모가 대학원생보다 크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연구중심대학으로 가기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서도 “대학 연구력 강화는 미래 대학의 모습을 고려할 때 핵심적인 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대학 연구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자 지원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우수 교원에 대한 지원과 혜택은 전국 사립대학들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는 평가다.


박 총장은 “석학급 우수 교원들의 연구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CAU DS(Distinguished Scholar)’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며 “지원 대상자 선정 시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주요 지표를 활용함으로써 실제 연구 성과와 연관성을 높였다. 선정 인원수와 지원 혜택도 약 2배 이상 증가시켰다”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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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30년 뒤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한편 박 총장은 대학 교육을 공정성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제각기 특성이 다른 대학들을 대학기본역량진단 같은 한 가지 '공정한' 잣대로 평가하고 경쟁시키는 건 소모적이다"며 "공정성과 평준화에만 집중하면 경쟁력 관점에서 대학은 낙후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이게 미래 사회에 불공정한 결과로 나타난다면 한국 사회는 후속세대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육 문제는 현 시점에서만 판단할 게 아니라 30년 뒤를 내다보고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선 대학들이 협동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지금 경제학의 화두가 공유(sharing)인데 교육계에선 왜 그걸 못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대학을 경쟁붙이는 환경에선 1등 대학을 비롯한 나머지 모든 대학에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줄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학들을 몰아붙이는 식으로 해선 연구 결과도 뻔한 답만 나오게 된다"고 했다. 그는 "대학 운영의 자율성 보장과 함께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면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입시제도 자주 뒤엎으면 국가적 손해”

대학 입시 정책을 두고도 박 총장은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0년 2년까지 2년간 중앙대 입학처장을 지낸 바 있다.

박 총장은 “입시는 자꾸 고치면 좋지 않다. ‘수시는 불공정하고 정시는 공정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는 시정하면 되는데 제도 자체를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또 “입학처장 당시 화두가 ‘입학사정관제’였다. 기회의 평등이라는 관점에서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이 기회를 더 많이 가졌다면 지금 어떻게 변했을지 감안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제도였다”며 “일부의비리 의혹 때문에 제도 자체가 사라지는 건 국가적으로도 손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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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와 참을 실천하며 함께 성장하는 대학”

박 총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중앙대가 추구하는 가치에 한 가지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대 교훈이 ‘의에 죽고 참에 살자’다.


지난 100년 동안 나라와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정의와 진리’를 실천해온 대학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총장으로 취임하며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고자 한다. 앞으로 중앙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의 ‘중앙대다움’은 ‘의와 참을 실천하며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박상규 총장은…

△1961년 출생 △1979년 중앙대 입학 △1983년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1985년 중앙대 대학원 졸업(통계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버팔로캠퍼스 졸업(통계학 박사) △2008~2010년 중앙대 입학처장 △2010~2014년 중앙대 기획처장·미래기획단장·기획관리본부장 △2015년 중앙대 행정부총장 △2015~2019년 중앙대 100주년기념사업단장 △2017년~현재 교육부 고조개혁위원회 위원 △2019년 교육부-대교협 고등교육정책 공동 TF 위원 △2020년~현재 중앙대 총장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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