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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샤넬 위해? 인천공항 멀쩡한 무빙워크까지 없앴다

지홍구 기자
입력 2021.01.21 10:56   수정 2021.01.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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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무빙워크 2개 철거
인천공항 "쇼핑 편의와 문화공간 조성위해 철거"
여객들 "이동 편의보다 업체 매출이 중요한가"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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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제1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 설치돼 있던 멀쩡한 무빙워크를 철거해 여객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공사가 무빙워크 철거 후 바닥에 대리석 을 깔아 굳히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지홍구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제1 여객터미널 면세구역안에 설치돼 있는 멀쩡한 무빙워크를 철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항측은 여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여객 이동 편의성 보다 면세업체 매출이 중요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인천공항 입점업체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작년 12월 말부터 제1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중앙에서 좌우에 설치된 무빙워크 2대를 철거하는 공사에 착수해 지난주 마무리 했다.

현재 무빙워크가 철거된 자리에는 대리석이 깔려 있고 기존 바닥과 대리석이 잘 붙도록 하는 굳히기 작업이 진행중이다.


인천공항 입점 업체들 사이에서는 인천공항이 샤넬 입점을 위해 무빙워크를 철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18년 1월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한 샤넬은 기존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해 있던 여러개 점포 자리를 하나로 합쳐 초대형 매장(약 100평) 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인천공항측은 "여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무빙워크 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10여년 전부터 있었고 이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샤넬만을 위한 조치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거된 무빙워크 구간이 하반기께 입정 예정인 샤넬 입점 공간과 일치해 샤넬을 위한 철거란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샤넬이 무빙워크 철거를 공항측에 요구해 철거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여객들은 씁쓸해 하고 있다.


1터미널에서 만난 한 여객은 "1터미널은 동서편 구간이 굉장히 길어 무빙워크가 보행 편의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멀쩡히 잘 운영되는 무빙워크를 왜 갑자기 교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면세점 매출 보다 여객 이동 편의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는 동서편에 이르는 구간에 총 14대의 무빙워크가 설치돼 있다. 이번에 2개가 철거되면서 총 운영 대수는 12대로 줄었다.

인천공항은 "철거된 무빙워크 주변 일대에는 여객들이 동서 남북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무빙워크 철거에 따른 교통약자의 불편이 없도록 후속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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