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성용 "증거 가지고 와라" vs 폭로자측 "원하는대로 할 것"

입력 2021/02/28 13:38
수정 2021/02/28 13:46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정면 반박하며 "증거가 있으면 내놓으라"고 하자 폭로자 측이 "원하는대로 해 줄 것"이라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성용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 뒤 약 30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기성용은 "(성폭력 의혹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폭로자의) 모든 주장에 대해 저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이미 성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혔다.


뒤에 숨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이 일에 대해서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협박과 회유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피해자 쪽에서 '기성용과 조용히 만나서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다'고 전달을 받았다. 나는 사과할 게 없고, 미안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C씨와 D씨 측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의 기자회견 직후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박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 A선수는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스타 플레이어이며, 짧은 기간 프로 선수로 뛴 바 있는 B씨는 현재 광주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다.

보도가 나오자 가해자 A선수로 기성용이 지목됐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는 곧바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폭로가 나온 다음 날인 25일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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